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연 Jan 20. 2023

<퇴사할 결심> 은 언제 드는가

일의 불만족과 만족 요인 (feat. 이혼 평행곡선)

영업 실무일을 하며 팀장직을 맡아보니

수시로 크고 작은 짜증이 날 수는 있다.

그중에 화가 나 못해먹겠다, 분노가 이는 경우는

대부분 가장 큰 원인은 사람이 아닐까.


그런데…

좀 더 내면을 파 들어가 보면..


회사를 견디지 못하는 것 대부분은

특정 몇몇 사람을 못 견디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인간 혹은 그 상황을 견뎌낼

든든한 금융치료가 부족했던 건 아닐까.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여에스더 대표님


 금융치료 : 돈으로 정신적인 치료를 받는다는 뜻의 신조어 (출처 : 나무위키)


나의 경우, 일은 만족스러웠다.

성취감도 들었고. 성과도 눈에 띄었다.


팀장이 복도 많지,

팀원들 마저도 능력과 재미를 동시에 주며

아주 큰 행운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퇴사 결심을 하게된 건

회사일에서 feel valued (존중시되는) 하지 못했고

보상은 그걸 견디는 값으로 부족하다 느꼈다.

(불혹이란 숫자가 주는 영향도 꽤 컸지만.)


피곤한 불혹

언젠가 조직관리에 대한 글을 보았는데, 

(찾아보니 허즈버그의 이론이다.) 


성취감, 책임감, 발전가능성과 같은  

일로부터 생기는 심리적 요인은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동기부여를 하고

따라서 더욱 많은 도전을 하게 한다고 했고,


다른 한 편으로,

급여, 지위, 대인관계나 조직 시스템과 같은

직무 외적인 요인은 불만족을 키우는데,

이 불만족 요소를 줄여간다 해도

만족도가 덩달아 높아지지 않는다고 한다.


즉, 이 두 요소는 상관관계가 있는 요인이 아니다.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1. 성취감은 올라가도 불만족 요소는 줄지 않으며,

2. 불만족을 해결하는 건 내가 결정하지 못하기에,

3. 이렇게 불만조 요소가 만족 요소를 넘어가는 순간, 퇴사의 결심이 생기는 것이다.

구글 검색어 : 가영이 퇴사

작년(22년) 모 방송국에서

20~30대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층의 퇴사에 대한 인식 조사를 보면,


그들은 퇴사를 결심하는데 소요되는 근무 기간은

평균 10개월 정도이며, 퇴사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적‘이 73%를 차지했다.

그리고, 퇴사 이유에서 보수가 적어서 가 38%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퇴사에 영향이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나 자신” 이 72%를 차지했다.




가만 보자,

이 무슨 평행곡선 인가 싶지만,

이혼과 퇴사는 너무 비슷한 모습이 아닌가?  


많은 지인 기혼자에게 펼친

사설 설문조사에 의하면,


결혼 라이프에서

이혼을 결심하는 순간은 결국 사람들 때문이지만,

사람으로부터 오는 고통과 결혼 시스템을 이겨내는 건

경제적 보상과 안정적 지원이라고 한다.


물론 결혼의 전제가 사랑이기 때문에 (haha)

사랑하는 사람의 정신적 치유가 도움이 되겠지.

두 사람이 으쌰으쌰 함께 응원하며 살아간다면

몇 번의 고개를 넘겼을지도.

솔직히 나는 다 내 탓이구나를 느꼈을 때,

진짜 헤어질 수 있었다.


결혼이 꼭 보상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지만.

솔직하게 내린 결론이 그러하다.


퇴사도 이혼도

금융치료는 생각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

정신치료는,


Hey.. 그건 의리지.


그리고 진짜 정말 헤어짐의 결심은

이 모든 결과의 원인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드는 게 아닐까.



흥미로운 사실은 하나는

퇴사 후 청년들의 생각이 조금 바뀐 부분도 있었다.

퇴사 이후에 여전히 소득은 가장 중요한 기준임엔 틀림없지만 가장 두드러지게 하향하였고, 개인의 발전 가능성은 20.5%로 약 6%나 상향되었다. 


그러니까 간단하다.


만족요소인 성취감을 느끼도록

동기 부여를 지속적으로 주는 “동시에”

성과에 따른 보상과 근무 환경을 개선해서

불만족요소를 줄이는 것에 대해

당장은 아니지만 해결을 해보고자 한다면

이혼에 대한, 아 아니.

퇴사에 대한 갈증이 잦아들 것 같다. 적어도 나였다면.


적어도 나는 그렇다는 거다.

양념장 만들기를 시킨 세종대왕님.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탕웨이님 몹쓸재연 중) 



#퇴사 #금융치료 





매거진의 이전글 내 일이 사업이 될 상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