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불만족과 만족 요인 (feat. 이혼 평행곡선)
영업 실무일을 하며 팀장직을 맡아보니
수시로 크고 작은 짜증이 날 수는 있다.
그중에 화가 나 못해먹겠다, 분노가 이는 경우는
대부분 가장 큰 원인은 사람이 아닐까.
그런데…
좀 더 내면을 파 들어가 보면..
회사를 견디지 못하는 것 대부분은
특정 몇몇 사람을 못 견디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인간 혹은 그 상황을 견뎌낼
든든한 금융치료가 부족했던 건 아닐까.
금융치료 : 돈으로 정신적인 치료를 받는다는 뜻의 신조어 (출처 : 나무위키)
나의 경우, 일은 만족스러웠다.
성취감도 들었고. 성과도 눈에 띄었다.
팀장이 복도 많지,
팀원들 마저도 능력과 재미를 동시에 주며
아주 큰 행운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퇴사 결심을 하게된 건
회사일에서 feel valued (존중시되는) 하지 못했고
보상은 그걸 견디는 값으로 부족하다 느꼈다.
(불혹이란 숫자가 주는 영향도 꽤 컸지만.)
언젠가 조직관리에 대한 글을 보았는데,
(찾아보니 허즈버그의 이론이다.)
성취감, 책임감, 발전가능성과 같은
일로부터 생기는 심리적 요인은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동기부여를 하고
따라서 더욱 많은 도전을 하게 한다고 했고,
다른 한 편으로,
급여, 지위, 대인관계나 조직 시스템과 같은
직무 외적인 요인은 불만족을 키우는데,
이 불만족 요소를 줄여간다 해도
만족도가 덩달아 높아지지 않는다고 한다.
즉, 이 두 요소는 상관관계가 있는 요인이 아니다.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1. 성취감은 올라가도 불만족 요소는 줄지 않으며,
2. 불만족을 해결하는 건 내가 결정하지 못하기에,
3. 이렇게 불만조 요소가 만족 요소를 넘어가는 순간, 퇴사의 결심이 생기는 것이다.
작년(22년) 모 방송국에서
20~30대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층의 퇴사에 대한 인식 조사를 보면,
그들은 퇴사를 결심하는데 소요되는 근무 기간은
평균 10개월 정도이며, 퇴사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적‘이 73%를 차지했다.
그리고, 퇴사 이유에서 보수가 적어서 가 38%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퇴사에 영향이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나 자신” 이 72%를 차지했다.
가만 보자,
이 무슨 평행곡선 인가 싶지만,
이혼과 퇴사는 너무 비슷한 모습이 아닌가?
많은 지인 기혼자에게 펼친
사설 설문조사에 의하면,
결혼 라이프에서
이혼을 결심하는 순간은 결국 사람들 때문이지만,
사람으로부터 오는 고통과 결혼 시스템을 이겨내는 건
경제적 보상과 안정적 지원이라고 한다.
물론 결혼의 전제가 사랑이기 때문에 (haha)
사랑하는 사람의 정신적 치유가 도움이 되겠지.
두 사람이 으쌰으쌰 함께 응원하며 살아간다면
몇 번의 고개를 넘겼을지도.
솔직히 나는 다 내 탓이구나를 느꼈을 때,
진짜 헤어질 수 있었다.
결혼이 꼭 보상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지만.
솔직하게 내린 결론이 그러하다.
퇴사도 이혼도
금융치료는 생각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
정신치료는,
Hey.. 그건 의리지.
그리고 진짜 정말 헤어짐의 결심은
이 모든 결과의 원인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드는 게 아닐까.
흥미로운 사실은 하나는
퇴사 후 청년들의 생각이 조금 바뀐 부분도 있었다.
퇴사 이후에 여전히 소득은 가장 중요한 기준임엔 틀림없지만 가장 두드러지게 하향하였고, 개인의 발전 가능성은 20.5%로 약 6%나 상향되었다.
그러니까 간단하다.
만족요소인 성취감을 느끼도록
동기 부여를 지속적으로 주는 “동시에”
성과에 따른 보상과 근무 환경을 개선해서
불만족요소를 줄이는 것에 대해
당장은 아니지만 해결을 해보고자 한다면
이혼에 대한, 아 아니.
퇴사에 대한 갈증이 잦아들 것 같다. 적어도 나였다면.
적어도 나는 그렇다는 거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탕웨이님 몹쓸재연 중)
#퇴사 #금융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