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r Liber_책을 사랑하는 시간, 공간, 인간
보통 서재의 주역은 책이다. 내 서재도 다르지 않다. 심재에 자리하고 있는 책은 모두 과거에 쓰였다. 오래전에 출간된 책도 많은데 개중에는 겉모습은 새것 같아도 그 내용은 천년도 더 전에 쓰인 책도 있다. 그러므로 서재는 과거가 켜켜이 쌓여 있는 아주 오래된 기록의 집적이다.
서재 책상에는 늘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놓여 있다. 오늘도 서가에서 한두 권 골라서 몇 시간을 읽었다. 이 공간에는 앞으로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할 책이 무수하다.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는가? 서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품고 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흐르는 공간이다.
알베르토 망겔은 <서재를 떠나보며>에서 “서재에 있는 책들은 내게 위안과 유익한 대화의 가능성을 약속한다”고 썼다. 책은 어제의 나를 소환하고 오늘의 나에게 말을 걸고 미래의 나를 꿈꾸게 한다. 이런 책들로 가득한 서재 심재는 내가 누구이고 장차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수련하는 도장이다.
나는 서재에서 가장 나답게, 그리고 새롭게 존재한다. ‘서재 밖의 나’와 ‘서재 안의 나’는 다르다. 서재 안의 내가 더 나답고 싱싱하다. 어쩌면 서재 안팎의 나를 일치하는 일이 앞으로 내 삶의 과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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