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이야기
경품에 당첨되었다. 바로 프라이빗 아이랜드에서 2주 동안 휴식을 취하게 해주는 경품이다. 그냥 경품이 아니다. 2주 동안 보상금까지 지급해 준다는 경품이었다. 계속 떨어지기만 했던 수많은 면접에서 드디어 내가 원하는 회사의 면접을 보게 되었고 합격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기분 좋아 우연히 들어갔던 곳에서 뽑았던 경품이었다. 마침 2주 뒤에 회사로 출근하라는 문자를 받아서 이보다 더 완벽한 타이밍이 없다고 생각했다.
늘 풀릴 듯 풀리지 않았던 나의 인생이 드디어 풀리는가 보다.
하늘이 드디어 나에게 기회를 주는가 보다.
면접을 보고 나서 밥이나 먹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당신의 모든 환상을 실현해 주는 섬: 엔도어'라는 제목의 한 광고판이 눈에 들어왔다. 뭔가 싶어 들어가니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안내해 주며 천 원 내고 해 보라고 하였다. 기분도 좋겠다 이렇게 이쁜 아가씨들이 천 원만 내라 하니까 나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도전했다. 나는 인생에서 단 한 번도 경품에 당첨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들이 무슨 향수를 쓰나 싶을 정도로 향이 너무 좋기도 했고 눈이 휘둥그레질 그녀들의 의상과 끌려갈 수밖에 없는 그녀들의 말재주에 그대로 경품장소로 끌려갔다. 그녀들을 넋을 잃고 쳐다보았지만, 실례가 될 수 있음에도 전혀 싫어하는 내색을 하지 않고 끝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한잔의 맛있는 샴페인과 말이다. 단돈 천 원치고는 너무나 후한 대접이었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같이 경품에 당첨되었다. 바퀴 돌리기를 돌리라 하였고, 경품에 당첨될 수 있는 칸은 손톱 넓이보다도 작아 보였기에 기대 없이 그저 돌렸을 뿐이었다. 경품에 당첨이 되자 머리가 띵했다. 2주 동안 프라이빗 아일랜드에 가서 휴식을 취한 뒤 소감을 적어 내는 게 조건이었다. 챗GPT나 ai 매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제공하는 펜을 직접 들고 내가 손으로 제공해 주는 종이에 적으면 된다고 하였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컴퓨터도 사용했지만, 펜으로도 원서를 수도 없이 적어본 나로서는 이보다 더 완벽한 조건이 없었다. 게다가 2주 동안 주는 보상금이 내 월급 한 달 치보다 더 많았다. 거기다가 차량부터 비행기까지, 숙박시설과 모든 프라이빗 아일랜드에 있는 시설들이 다 나만을 위한 것이라 하였다. 2주 후에 회사생활을 하게 될 나로서는 이보다 더 완벽한 휴식은 없을 것이다.
엔도어라는 이름의 프라이빗 아일랜드에 도착하자 서울과 완전히 다른 화창한 날씨와 맑은 공기에 마음이 벌써 치유가 되는 듯했다. 누군가가 나의 여권을 가지고 내 짐가방을 들어주면서 개인 비행기로 갔다. 누구의 소유인지도,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지만, 처음으로 타본 개인 비행기에서 샴페인과 온갖 종류의 술을 마음껏 제공해 주니 정신이 없었다. 질이 너무 좋았던 스시와 스테이크까지 음식도 완벽했다. 개인 비행기의 공기가 이렇게 맑은지도 처음 알았다. 비행기에서 내려 리무진 차를 타고 배로 건너 탔다. 그 과정에도 내가 불편한 게 없는지 필요한 게 있는지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드디어 섬에 도착했다. 이 경품 회사의 대표인듯한 멋진 남성이 맞아주었다. 그 뒤로는 미녀 아가씨들이 나와 웰컴 주(酒)라며 건네주었다. 고급 샴페인 병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맛이 역시나 달랐다. 그곳에 있던 남자라고는 지금 눈앞의 대표와 짐을 들어주는 각종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뿐이었다. 그 외에는 다 여자였다. 자신의 소개를 간략하게 마친 대표가 나의 여권을 한번 보고는 나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2주 동안 마음껏 즐기시고 필요한 거 있으면 마음껏 시키세요! 그럼 2주 후에 뵙겠습니다!"
호탕하면서도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대표였다. 대표는 내가 타고 온 배를 타고 떠났다. 미녀들이 나와서 저마다 이 섬에서 할 수 있는 일이나 있으면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말해주었다. 자기들도 즐거운지 마치 오랫동안 알았던 친구처럼 왁자지껄하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일 년 동안 혼자서만 살았던 나로서는 사람들 틈에서, 그것도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생각을 하게끔 하는 사람들 틈에서 떠드는 건 무척이나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미녀들은 나보고 원하는 일정을 직접 짜도 좋고 자신들이 짜온 일정을 보고 원하는 데로 골라도 좋다고 했다. 내 숙소로 걸어오는 동안 정말 많은 수다를 떨었다. 내 숙소에 있는 화장실이 내가 사는 오피스텔보다 더 넓었다. 쾌적한 공기와 깨끗한 부대시설, 그리고 푹신한 이불보에 나는 그대로 눕고 잠이 들어 버렸다. 그날 피곤했는지 다음 날 아침까지 잠이 들었다.
더 잘 수 있었지만, 누군가의 손길에 잠에서 깨어났다. 미녀 선생이 마사지해 주면서 함께 스트레칭을 해보자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전날 씻은 후 가운만 입고 잤기에 가운 속이 나체여서 부끄러웠지만, 미녀 선생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만약 불편하시면 알려주세요, 주인님."
"주인님?"
"네. 여기 계시는 동안 주인님이라 부를 거예요. 물론 여기 모두는 친구처럼 지내니까 편하게 저희를 대하시면 되고요."
미녀 선생은 내 가운을 벗기고 나체가 된 내 몸에 오일을 발라주며 마사지를 시작했다. 지압과 마사지가 동반된 서비스였다. 당연히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불편한 건 더더욱 아니었다. 다만 이러다가 내가 미녀 선생을 덮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계시는 동안 육체와 정신을 정화할 거예요. 스트레스 수치를 영(0)으로 만드는 게 주인님을 위한 저희의 목표랍니다.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본능에 따르세요."
마치 내 생각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네."
나는 쑥스러워 고개를 파묻은 채 대답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내가 잠들었던 침대가 마사지 침대로 바뀌어 있었다. 미녀 선생의 마사지도 그냥 마사지가 아니었다. 아팠던 내 근육 구석구석을 다 풀어주었고 유연하게 만들었다. 스트레칭도 처음 받아본 스트레칭이었다. 요가처럼 몸을 구부려 풀어주기도 하고 필라테스처럼 몸을 돌리면서 풀어주기도 했다. 나의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를 도와주는 느낌이 들었다. 내 정신이 맑아지는 듯했다. 나는 나체로 그녀의 지도에 따라 움직였고 그녀의 미세한 손길에 내 육체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성적 흥분이 잔뜩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미녀 선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몸과 내 몸을 자연스럽게 접촉시켰다. 나의 남성을 대표하는 부위가 반응하는 바람에 무안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했다. 전혀 그 미녀 선생과 자고 싶다거나 흥분상태 그 이상의 생각이 들지 않았다. 딱 거기까지였다.
"여기까지예요. 더 하고 싶으시면 알려주세요."
미녀 선생이 마무리하듯 손으로 나의 몸에 묻은 오일을 닦아주면서 말했다. 나는 더 하다가는 정말로 미녀 선생을 덮칠까 봐 여기까지가 좋다고 했다. 하지만 미녀 선생이 도리어 아쉬워하는 듯 보였다.
"내일은 모닝 샴페인을 먼저 마시고 또 해봐요. 기분이 더 좋아지실 거예요."
모닝 샴페인? 도대체 뭐지? 여긴 어떤 곳인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침 식사를 주었다. 이렇게 맛있는 식사는 처음이었다. 아침 샴페인과 와인, 내가 소주를 원하면 소주도 가져왔다. 소맥도 말아주었는데 환상적인 맛이었다. 원하는 음식은 모두 있었다. 잡지나 영상에서도 보기 힘든 절세 미녀들이 나와서 오로지 나를 위한 서빙을 해주었다. 세상 미녀들이 다 이곳에 존재하는 듯했다. 나 혼자 먹어도 좋았지만, 원한다면 미녀들과 함께 먹을 수 있었다. 그들 모두가 하나같이 나를 왕 대접해 주었다. 주인님이라고 부르면서 친구처럼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대해 주었다. 내가 유흥업소를 안 가본 게 아니다. 하지만 호스티스 바라라고 불리는 유흥업소의 여자들은 돈을 받고 정해진 시간 동안에 내 말에 장단을 맞춰주는 가짜 느낌이 강했다. 여기 미녀들은 그런 게 아니었다. 정말 친구 같았고 나의 말에 진심으로 대해주었다. 게다가 나는 돈을 내는 게 아니라 도리어 돈을 받는 입장이었다.
비싼 샴페인도 마음껏 마시고는 기분 좋게 취해 버렸다. 모닝 샴페인이라 하는 아침에 마시는 샴페인이 이렇게 기분 좋은지 몰랐다. 미녀들은 하나같이 몸매를 드러나는 옷을 입고 있었다. 파였든지 쫙 달라붙든지. 흥분한 상태까지 올라가지만, 이상하게도 그 이상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저희는 좋아하는 옷을 입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주인님의 마음에 드신 거라면 궁합이 잘 맞은 거죠. 그리고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본능을 따르세요."
한 미녀가 내 생각을 읽은 듯 말했다. 나는 쑥스러워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녀들은 그런 내 모습이 귀엽다면서 서로 깔깔거리며 좋아했다.
그다음 일정은 낮잠을 자는 것이었다. 미녀들이 와서 재워주었다. 나는 부끄럽기도 하고 왠지 미녀들과 있고 싶다 하면 이상하게 볼까 봐 괜찮다고 했지만, 모두가 내 마음을 헤아려주는 듯했다. 미녀들을 만지면서 자도 된다고 했다.
"특별한 털로 제작된 이불에 나체로 들어가 주무시면 몸이 더 건강해지실 거예요."
한 미녀의 말에 나는 그대로 다 벗고 이불로 들어갔다. 나를 포함한 모든 미녀가 함께 나체로 푹신한 침대에 들어갔다. 이불의 느낌도 너무 좋았고 나의 살결에 닿는 그녀들의 살결은 더 좋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상한 일이다. 성행위를 할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나는 젊고 건장한 청년이다. 이러한 미녀들이 건강한 나체로 들이대면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었다. 내 몸이 이상해진 것도 아니었다. 여자들의 나체를 보며 생기는 나의 신체 현상이 눈에 띄었지만 거기까지였다. 나는 그저 그녀들과 함께 낮잠을 자고 일어날 뿐이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너무나 상쾌했다. 미녀들은 나의 몸을 마사지해 주면서 내 몸의 노고를 풀어주었다.
그러고 보니 어디서 들은 기억이 났다. 본래 인간은 나체로 돌아다니며 살았다고. 아마도 그런 나체주의를 실현하는 곳인가 보다 싶었다.
그다음 일정은 밖에서 그냥 뛰어노는 것이었다. 나보고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피워도 된다며 다양한 담배를 보여주었다. 편의점에서 파는 그런 담배가 아니라 이파리였다. 피면 머리가 맑아진다고 하였다. 영화에서만 보던 비싼 시가도 있었다. 난 영화처럼 위스키를 마시고 시가를 펴보고 싶었다. 미녀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비싼 시가와 비싼 위스키를 가지고 왔다. 시가와 위스키를 마시는 나의 모습이 마치 영화 속 주인공 같았다. 미녀들에게 둘러싸여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내 모습은 세상을 다 가진 듯해 보였다.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본래 옷을 입지 않는 생물체였어요. 세상에서 이상한 생각을 심어주니 나체를 보거나 야한 의상을 입은 여자에게 흑심을 품게 되는 거예요. 여기서는 그 모든 것들을 다 정화해 드릴게요. 그렇게 되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거예요."
나는 생각이 들킨 것 같아 흠칫 놀랐다. 하지만 그런 내 마음마저 읽었는지 또 다른 미녀가 말했다.
"하지만 본능을 따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답니다. 만약 저희를 보시면서 본능대로 하고 싶으시면 절제하지 마시고 마음껏 푸세요. 저희는 다 주인님의 것이랍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성행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이렇게 그녀들과 노는 게 즐거울 뿐이었다. 성행위만 생각하는 내가 더럽게 느껴졌다. 그녀들 말대로 나의 마음이 정화돼야 하나 싶었다. 세상살이에 찌들어 혼자 야한 동영상이나 보면서 돈이 생기면 유흥업소의 술집 여자들을 상대로 내 욕정을 푼 지난날이 부끄러워졌다. 본래 성행위 자체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 위한 성스러운 일이 아니었던가? 이런 생각까지 미치자 뭔가 깨달음이 온 듯 내 마음이 더 편안해졌다.
즐거운 날은 빨리 지나간다. 2주가 되기 전날 밤, 미녀들은 나와의 작별 인사가 너무나 아쉽다고 했다. 나 역시 그들을 이제는 못 본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슬펐다.
"영원히 함께 있으면 좋겠는데…."
술을 마시며 나는 속마음을 말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내가 잘못 본 줄 알고 눈을 깜빡거리며 정신을 차리려고 고개를 흔들었다. 나를 쳐다보는 미녀들의 빨간 립스틱이 발린 미소가 얼굴 전체에 번지더니 그들의 눈빛에서 불에 타고 남은 재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말 저희와 영원히 함께 이곳에 있고 싶으신가요?"
한 미녀가 말했다. 다시 보니 이전 미녀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본능대로 하시라니까요."
많은 미녀가 있었지만, 아침부터 마사지해 주며 2주 동안 함께 있었던 미녀 선생이 유독 매력이 있어 보였다. 그녀는 나에게 마지막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나를 방으로 데리고 갔다. 방에서 그녀는 질문지가 적힌 설문지 종이와 연필을 꺼내왔다. 옛날 중세시대에나 볼법한 종이와 깃털이 달린 연필이었다.
나보고 2주 동안의 경험이 어땠는지 쓰고 마지막에 사인하라고 하였다. 나는 보상금도 들어왔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설문지 모든 칸에 만점을 적고 마지막에 사인하려고 하다가 멈칫했다. 만점에 표시하려다 연필을 잘못 굴린 곳이 있어 지우개로 지우려고 했는데 그 연필은 지워지지 않는 영구적인 연필심이 박혀있었다. 연필이 그럴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 분위기에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방 분위기가 어느새 야릇해졌고 내 앞에 미녀 선생은 속살이 다 비취는 옷을 입고 내가 설문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재빨리 사인하고는 미녀 선생에게 종이와 연필을 건네주었다. 미녀 선생은 미소와 함께 종이를 돌돌 말고 연필을 그사이에 끼운 다음에 문밖으로 꺼내놨다. 그리고 나보고 옷을 다 벗으라고 했다. 2주 동안 나는 마음이 정화되었다. 자연스럽게 나체가 되었다. 하지만 오늘 밤은 뭔가 달랐다.
미녀 선생은 야릇한 분위기에 나체가 된 나의 몸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나는 본능이 이끄는 대로, 그냥 세상에서의 찌든 생각을 가지고 한번 오늘을 보내고 싶었다. 2주 동안 마음이 정화되었다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저 더러운 세상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그녀와 성행위를 해버렸다. 그리고….
성행위가 끝나자 미녀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침대라고 생각했던 곳이 어느새 바닥이 되어 있었고 바닥에는 나를 둘러싼 커다란 원이 그려져 있었다. 나와 미녀 선생은 그 원 안에 들어가서 성행위를 했던 것이었고 원을 그린 선을 따라 촛불이 둘러싸여 있었다. 미녀들이 서로 손을 잡고는 원 중앙에서 나체로 부둥켜안고 있던 나와 미녀 선생을 보면서 뭔가 이상한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그녀들의 몸이 마치 오뚝이처럼 양옆으로 흔들거리면서 주문을 중얼거렸다.
"치붐 앗체비무스 엣 세르바미...(cibum accepimus et servabimur)”
이런 비슷한 소리의 언어를 주문처럼 중얼거렸다. 미녀 선생은 점점 더 나를 꼭 끌어안고 같은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치부스 노스테르 상투스 에스테 두누스 노비스 리스타... (Cibus noster sanctus est et unus nobis restat)”
나는 그 주문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때 미녀 선생의 말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찌든 세상에서 정화된 먹이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먹이의 서명을 받았고 먹이의 정화된 몸을 가졌다...
앞으로 한 명만 더 먹으면 우리는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순간 나의 몸이 젖혀지면서 온몸에 힘이 쭉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성행위 마지막에서 느껴지는 듯, 내 몸에서 무언가가 강하게 빠져나갔다.
다음 날 아침 누군가가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왔다. 대표가 그를 맞이하고 있었다. 분명 내 머릿속에서는 2주 동안의 미녀들과의 생활이 그려지고 있었지만, 현실에서 보이는 건 한 남자가 생전 처음으로 경품에 당첨되었다며 기뻐하면서 배에서 내리는 장면이었다. 나는 내 의도와는 달리 밝게 웃으며 그 남자의 짐을 들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