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친구는 웃음과 함께 기억된다

긍정심리학으로 새롭게 보는 친구 관계

by 제인 Jane



친구와 한참을 웃다가 숨을 몰아쉬며 런 말을 할 때가 있다. "야, 진짜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웃긴다!"


그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 문득 런 생각이 들고는 한다. '참 다행이다. 저 사람과 나는 웃긴 기억이 더 많은 사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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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을 진짜 친구라고 말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함께 많이 웃어본' 사람이 진짜 친구일지도 모른다.


웃음은 감정의 깊이보다 빈도를 말해주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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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심리학에서는, 이를 '긍정적 공명(Positivity Resonance, 긍정적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나의 기분이 좋은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 긍정적 정서를 나눌 때 그 감정은 훨씬 강력한 회복 탄력성과 연결된다.


미국 심리학자 바바라 프레드릭슨(Barbara Fredrickson)은, "긍정적 감정은 확장과 구축의 힘을 지닌다."라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웃은 경험은, 바로 그 확장과 구축의 순간이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때에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고, 관계의 안전한 기반을 쌓아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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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의 관계가 소중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꼭 인생의 고비나 상처만은 아니다.


피자 한 판을 놓고 같은 순간에 같은 장면을 보고 터졌던 폭소, 시험을 망쳐서 서로의 인생을 포기하자고 소리치며 웃었던 밤, 술기운에 말도 안 되는 노래 가사를 개사하던 시간들, 그런 기억들이 우리 사이를 더 단단히 연결한다.

더 놀라운 건, 이런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기억은 희미해지거나 잊히기도 하지만, 함께 웃었던 순간은 웃을 때의 표정과 분위기, 하물며 그 순간의 주변 냄새까지도 생생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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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긍정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 친구와 웃었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감정 조절이 쉬워진다고 한다.

그러한 점에서 보면, 나는 친구와 함께한 웃음이 일종의 '감정 백업 장치'라고 생각한다. 필요할 때 꺼내볼 수 있는, 나를 다시 웃게 만들 수 있는 감정의 저장소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 저장소는 우리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우리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쌓인다.

그러니 좋은 친구는 결국 나를 자주 웃게 했던 사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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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도 나도, 우리 모두가 살면서 정말 힘들었던 날보다, 정말 많이 웃었던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를 슬프게 했던 사람보다, 나를 자주 웃게 한 사람을 곁에 두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그런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 본다.




오늘, 당신을 웃게 만든 사람은 누구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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