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보통이 필요하다
보통은 위대하다. 내가 힘들었던 오늘을 버텨내고, 한 번의 내일을 또 살게 해주는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나를 지켜준 그 보통이, 어느 날은 나를 지치게 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내가 품은 '보통의 기준'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보통은... 그냥 뭐, 평범한 거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런 답변을 많이 듣는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마음 한편이 씁쓸해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평범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멀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버거운 허들 같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우리는 '보통'이라는 말을 기대처럼 쓸 때가 많다. 보통의 성장, 보통의 행복, 보통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까지, 그 기대는 뭐, 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보통'이라는 말이, 우리의 소소하고 큰 행복들을 늘 지지해 주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나이에 이 정도는 해야지 않나?"
"남들은 다 저만큼 하던데..."
"나는 왜 아직도 이것밖에 안돼?"
이런 말들이 떠오를 때, 나는 보통의 얼굴을 한 또 다른 무언가와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그건 평균의 탈을 쓴 세상의 편견, 타인의 평가, 정상처럼 가장된 사회의 통제일지도 모르겠다.
보통은 분명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다.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통해 회복하고, 크게 흔들리지 않는 감정 속에서 매일을 버텨낸다. 소소하지만 나를 안정감 있게 해주는 루틴과 적당하지만 웃음이 있는 관계, 그런 것들이 삶을 더 오래 가게 만들어 주기에 그렇다.
하지만, 만약 그 '보통'이,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남이, 또는 사회가 정해놓은 틀이나 기준이라면, 그것들은 오히려 나를 향한 '조용한 압박'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우린 그걸 너무 오랫동안, 익숙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오지 않았을까? - 한국 사회였기에 더더욱 당연한 게 당연한 것이었을 지도-.
그래서 이제 나는 생각한다.
'보통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 기준이 나를 숨 막히게 하거나, 내 삶을 비관적으로만 평가하게 되는 잣대가 되어버릴 때, 그것은 이미 내가 품을 '보통'이 아닌 것이다.
나만의 보통, 즉 나만의 속도와 리듬, 선택, 그리고 회복의 기준은, 타인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정해야 한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잠에 들기 전에 한 번만 스스로에게 물어봐주자.
"나의 보통의 기준이, 나를 행복하게 살아 있게 만들고 있나? 아니면, 나의 생각 위에 눌러앉아 몸과 마음을 마르게 하고 있나?"
여러분은, 나의 건강함에 맞는 보통의 기준을 가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