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보통의 위대함을 가지고 있다
어떤 날은 눈을 뜨는 것조차 큰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 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불을 정리하고, 이를 닦고, 밥을 먹는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도 하고, 무의식에서 나오는지 의식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게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도 건넨다.
때로는 그런 일상이 지루하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별일 없이 지나가는 하루가 너무 허무하고 때로는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별일 없음' 속에 얼마나 많은 힘이 숨어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보통의 삶'을 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이라는 것에서 아무리 따분함과 지루함, 때로는 의미 없음이라는 것들을 찾아내보려고 해도 항상 가차 없이 실패한다.
대단한 성취 없이도 자기를 포기하지 않고, 그저 오늘을 또 하루 살아내는 일. 그 일상 속에서 무너지지 않는 마음을 지켜내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용기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월급쟁이는 노예고, 9시 출근은 루틴의 감옥이며, 먹고 자고만 하면서 사는 건 꿈도 의미도 없는 인생이라고. 그렇지만 나는 자주 (특히나 요즘에 들어서는 더욱) 이렇게 생각한다. '그 모든 보통이야말로 이 세계를 굴러가게 만드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세상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게 해주는 진짜 힘'이라고.
아침 일찍 지하철 첫 칸에 몸을 실은 청년들이, 아침밥 대신 커피를 들고 꾸벅꾸벅 졸며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저녁이 되면 어깨를 툭 맞대고 앉아 TV를 보는 가족이, 그 모두가 이 세상의 기둥이다. 번쩍이지는 않더라도 정말 수많은 의미 있는 것을 지탱하고 있는 존재들이다.
우리는 때로 보통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보통은 아주 깊다.
또, 우리는 보통을 '흔한 것'이라고 치부하지만, 그 안에는 '반복되는 것에 대한 애정'과 '지속의 힘'이 있다.
하루가 무너지지 않도록 삶을 꾸려 나가는 일, 별일 없던 하루의 끝에서 "아, 오늘도 살아냈다" 하고 너털웃음을 지을 수 있는 일, 실컷 울고 웃고 때때로 고민이나 걱정을 툭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와 가족이 곁에 있는 것. 그 모든 순간들이, 결국 '보통의 위대함'이라고 나는 믿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이다.
아무리 힘들고 때로는 너무나도 지루하더라도, 오늘도 무너지지 않은 나,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멋있고 또 아주 잘하고 있으니까.
누군가는 뭐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너는 그냥 보통일 뿐이야"
그럼 그냥 뭐 이렇게 말하면 되겠다. "그래서 나는 내가 너무 대단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