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분노는 신호다

1장. 나는 지금 어떤 감정에 휘말려 있는가?

by 제인 Jane




사람들은 분노를 감정 '그 자체'로 여긴다. 화를 낸다, 참는다, 폭발한다, 억제한다, 그렇게 분노는 늘 격렬하고 통제해야만 할 감정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분노는 사실 1차 감정이 아니다. 항상 그보다 먼저 존재하는 감정이 있고, 분노는 그 감정이 무시당하거나 보호받지 못했을 때 울리는 '경고음'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분노는 '나의 경계가 침범당했다', '존중받지 못했다', '억울함이 해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두려움이나 슬픔이 외면받았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순간 화가 나면, 사실은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또는 그 상황이 '나를 작게 만들었다'는 느낌 때문일 수 있다. 또한, 세상에 화가 난다면, 어쩌면 세상이 나를 계속 '밀어낸다'라고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때로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날 때도 있다. "왜 그때 그 말을 못 했지?", "왜 또 참았지?"라는 말로, 우리는 자기 자신을 향해 분노의 화살을 겨누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묻지는 않는다. '내가 지금 왜 이렇게 화가 났지?',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거지?'와 같은, 나를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물음들 말이다. 우리는 분노를 억제하거나 발산하는 데 급급해서, 그 내면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데에는 너무 인색하다.


분노를 '다룬다'는 것은, 화를 참는 것도, 화를 내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분노라는 감정이 나에게 말하고 있는 것을 '들어주는' 일이다. 그래서 그 화 속에는 어떤 다른 감정들이 섞여 있는지, 그 감정은 어떤 상황에서 시작되는지, 그리고 그 감정이 어떤 '나'를 보호하고 싶은 건지를 들어주어야 한다.


우리가 분노를 '나쁜 감정'이라고만 규정하면, 늘 '화를 잘 참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을 계속해서 억누르게만 된다. 분노라는 감정은 참는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 몸집을 불려 나가기 때문에, 나를 찾아왔을 때마다 건강한 방식으로 수용하고 해소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분노는, 방향만 잘 잡아주면 자기 존중과 타인과의 경계의 감각을 지켜주는 힘이 되어줄 수도 있다. 그 감정은 결국, 소중한 '나'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는 화를 다그치기보다는 그 화가 나에게 말하고 있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감정은 늘 우리를 향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무언가 조금씩 잘못되고 있어, 나를 미리 들여다봐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