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실패했던 경험을 말해주세요

질문의 심리학 7|넘어졌던 자리에서 다시 자신을 발견하는 법

by 제인 마크



실패는 평가가 아니라 해석이다


우리는 실패를 묻는 질문 앞에서 잠시 숨이 불규칙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실패한 경험이 있나요?"라는 말은, 마치 누군가가 내 가장 부끄럽던 순간을 들추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 질문을 교묘하게 피해 가거나, 혹은 무난한 이야기로 애써 덮어버린다.

하지만 채용 현장에서 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실제로는 '실패의 내용'에는 큰 관심이 없다. 사실 그들이 진짜 알고 싶은 건 그 실패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다. 즉, 실패의 기록이 아니라 그 실패를 어떻게 해석했는가를 묻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캐럴 드웩(Carol Susan Dweck)은 말했다. “실패는 능력의 한계가 아니라, 아직 배우지 않은 영역이다.” 이 말은 불합격 통지서 한 장에도 배움의 씨앗이 숨어 있다는 뜻이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해석할 기회다.



구겨진 영수증 같은 순간들


어쩌면 실패는 인생의 구겨진 영수증 같다. 필요 없다고 많이 버려버리지만, 그 종이에는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 또는 충동적으로 샀는지가 적혀 있다. 그러니 결국 실패는 잘못된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증거물이고 할 수 있다.

나는 기업에서 채용 담당자로 일하며 수많은 실패담을 읽어왔다. 어떤 이는 그것을 '돌아보며 배운 시간'이라 표현했고, 또 어떤 이는 '그 실패 앞에 처음으로 솔직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수많은 문장을 읽을 때마다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진실로 성숙한 사람은 성공 스토리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실패의 의미를 해석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실패는 마침표가 아니다


물론 '실패는 그냥 실패지'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 말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당신의 실패는 누군가에겐 단순한 결과일지도 모르지만, 당신에게는 여전히 진행 중인 '해석할 수 있는' 문장 같은 것이다. 내가 겪은 실패는 시간 위에서 나와 함께 흘러가다가, 어떤 필요한 순간에 나에게 소중한 재료로 쓰일 수 있다. 실패는 실패이지만, 그 실패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고 때로는 그것이 인생을 바꿔놓기도 한다.

그러니 그 실패의 경험을 쓸 때는, "그때는 실패했지만, 결국 극복했다."가 아니라 "그때의 실패가 지금의 나를 어떻게 다르게 만들었는가"로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안에서 인사 담당자는 '언제나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당신의 의지와 용기, 그리고 성장 가능성을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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