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내비치거나 말로 표현하면 그걸 또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데 말해서 뭐 해? 서로 불편하기만 하지'라며 말하는 사람들을 '프로 불편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곁에 존재하는 불편한 것들이 정말 어쩔 수 없기만 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불편함은 세상을 바꿔 왔습니다. 그 불편함으로부터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냈고 그것들을 통해 또 꾸준히 진화해 왔습니다.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현시대의 발명품과 다양한 제도들을 부정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일명 '프로 불편러'들은 오로지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고 비판받아야 마땅한 존재들이 아닙니다. 제가 프로 불편러라고 불려 본 적은 없지만, 불편한 것들이 보이면 어떻게든 바꿔 놔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기는 합니다. 직장인이다 보니, 업무 시스템이나 프로세스가 비효율적으로 돌아간다 싶으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직접 고민해 보고 의견을 개진해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내 본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프로 불편러'들에 비하면 그것은 애교(?) 수준인 듯했습니다. 그들은 아주 사소한 문제와 비효율도 놓치지 않고 찾아내고, 엄청난 에너지와 추진력으로 그것들을 바꾸려고 덤벼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것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조직과 사람들은 그 불편함들을 불편해합니다. 불편함은 '절대 말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취급됩니다.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그 불편함은 계속해서 조직 속에 살아남아 사람들을 괴롭히고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며, 더 나아가 직원 리텐션(Retention)과 만족 경험(행복 지수)까지도 바닥으로 추락시킵니다.
세상의 불편함을 없애고 조금 더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결과물들이 많습니다. 냇가에서 찬물로 빨래를 하기 힘들어서 세탁기를 만들었고, 이동의 제약을 없애기 위해 자동차를 개발했습니다. 정보를 탐색하고 공유하는 게 어려워 인터넷이 만들어지고 노트북도 만들어졌습니다. 그 외에도 불편함을 없애려는 노력의 결과물들은 수도 없이 많고, 그것들은 현재에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편리함, 여유 시간, 자유, 위생 등 수많은 부분에서 이득을 얻고 있지만, 자주 불편해 하는 힘을 잊어 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불편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불편함을 둘러앉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하고, 어떻게 바꾸면 조금이라도 덜 불편하게 바꿀 수 있을지 그리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시도해 봐야 합니다.
정말 이제는 더 이상 불편함을 불편하게만 보지 말고, '더 나은 조직과 환경을 만드는 힌트'라고 여기고 그것들을 충분히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나라와 조직들이 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