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성찰 2019년 9월호
경험하고, 만나고, 읽은 책들
[월간 성찰 & 책거리 9월]
9월은 정신없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한 달이었다. 읽은 책 위주로 정리하고자 한다.
1. 불확실성을 경영하라 / 최희갑
2. 일과 교육, 사회학적 접근 / 데이빗 B. 빌스
3. 당신 옆의 소시오패스 / 마사 스타우트
4. 일의 교육학 / 장원섭
5. 우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 크리스티안 마두스베르그
지난달, 내가 읽은 책들
1. 불확실성을 경영하라 / 최희갑
복잡계는 굉장히 매력적인 학문이면서,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기도 쉬운 학문이다. 왜냐? 복잡하기 때문이다. 하하. 일단 단어나 개념들부터 낯설고 어렵다. 저자는 경제학자로서 경영 환경을 예측하는 것이 주요한 일인데, 그 과정에서 복잡계를 탐색하고 성실하게 연구했다. 책을 읽다 보면, 과거에 읽었던 '복잡계 개론'을 다시 보는 느낌이다. 그만큼 읽어 나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쉽지 않은 내용이기에 '입문서'로서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복잡계를 조금씩 더 배워나가려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국내 저자의 복잡계 관련 저서로는 멋진 성취다. 진짜 깊은 수준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들께는 '부의 기원'을 권하고 싶다. 읽는데 몇년 걸리는 책이다. ^^:
2. 일과 교육, 사회학적 접근 / 데이빗 B. 빌스
최근에 공부하며 읽은 책이다. 사회학 분야 책을 많이 읽은 편이 아니라서, 읽는데 애를 먹었다. 통계를 기반으로 아주 차근차근 단단하게 내용을 전개시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설렁설렁한 나에게 아주 부족한 모습이라 반성도 많이 되었다. 주제도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학력주의와 실력주의, 인구증가에 따른 교육 시장의 변화 등 사회학적 접근에 걸맞게 아주 거시적인 관점을 잠깐이나마 획득할 수 있었다. 교육과 사회의 구조, 앞으로의 변화에 관심 있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3. 당신 옆의 소시오패스 / 마사 스타우트
회사에서 스터디 그룹이 있는데, 소시오패스에 대해서 발표하기로 하며 다시 꺼내 읽은 책이다. 지금까지 3번 정도 읽을 정도로 애정 하는 책이다.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에 대해선 정말 할 말이 많지만, 여기서 다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관심 있는 분들은 괴물의 심연, 직장으로 간 사이코패스, 배드블러드, 나르시시스트 리더와 같은 책들을 추천한다. 인간을 이해하는 반경이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4. 일의 교육학 / 장원섭
앞선 일과 교육, 사회학적 접근과 마찬가지로 최근에 공부하며 읽은 책이다. 일과 교육, 그 관계에 대해서 이 정도로 심도 깊게 연구한 책은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생각한 '일의 교육'이 얼마나 좁은 정의였는지도 알게 되었고, 직무 수행을 위한 훈련으로서, 경험을 통한 학습으로서, 그리고 노동 세계에 관한 교육으로서 '일의 교육'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다. 굉장히 두꺼운 책이고, 지금은 절판되어 찾을 수도 없지만, 일과 교육에 대해서 진짜 공부하고 싶은 분들께 권하고 싶다.
"일과 교육은 삶의 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통합된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 궁극적으로 일의 교육은 삶을 위한, 삶을 통한, 그리고 삶에 관한, 삶의 교육이다."
5. 우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 크리스티안 마두스베르그
'센스 메이킹'으로 유명한 저자의 책이다. 경영학과 인문학을 모두 좋아하는 입장에서, 재미있게 읽었다.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서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꽤 동의하지만, 본인들의 방법론에 다소 확신이 차있다는 점 그리고 검증이 어렵다는 점은 아쉬웠다. 무슨 말이냐면 레고가 사업의 본질을 물었고, 관성적 사고를 벗어났기 때문에 성과가 반등할 수 있었다는 말인데.. 그것이 정말 원인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하는 게 아닐까?라는 약간의 의구심은 남았다. 그래도 늘 본질을 묻고, 탐색하려고 하는 책은 귀하고 반갑다.
PS: 유투브를 통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꽤 재미있다.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