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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Jan 01. 2020

2019년에 읽은 책

권수, 분야, 국적, 방식 그리고 추천 책 정리

벌써 2020년 1월 1일이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은 지 11년이 되었고, 작년에 10년 치 독서를 한 번에 정리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2019년에 읽은 책을 모두 정리해보기로 한다.  


1. 읽은 권수: 지금까지 몇 권의 책을 읽었는가?

총 64권


2019년에 읽은 총권수는 64권이다. 작년에 78권을 읽었으니 다소 줄어들었다. 사실 권수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책을, 얼마나 몰입해서 읽느냐니까. 허나, 최근에 출퇴근길에 오며 가며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는 날이 꽤 있다 보니 전반적인 독서량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다. 그 점은 아쉬운 일이다.


월간 성찰을 통해 꾸준히 쓰고는 있었;;



2. 어떤 분야의 책을 주로 읽었나?

경영 23% HR 17% 교육 17% 심리 8%  


읽는 카테고리도 매년 비슷한데, 올해는 특히나 교육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다. 경영과 HR은 내가 수행해야 할 직무이면서 관심분야라 늘 많이 읽게 된다. 내년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다만 인문학이나 역사 서적 그리고 소설을 좀 더 늘리고 싶은 바람이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3. 국적: 어느 국가의 책을 많이 읽었나?

서양 59%, 국내 35%, 동양 6%  


책의 국적을 아주 섬세하게 구분하는 편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의 서양 서적,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양 서적, 그리고 국내 서적 총 3가지로 구분한다. 2019년에 주로 읽은 책은 역시 서양 작가의 번역서다. 아무래도 경영 서적이나 HR 책을 많이 읽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이 또한 매년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다.  


4. 종이책과 E-Book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었나?

종이 97% 전자책 3% (2권)


원래 전자책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는 너무 읽지 않은 것 같다. 구입한 책도 많았고, 또 회사 도서관을 활용하여 많은 책을 자유롭게 읽다 보니 더욱 그렇게 되었다. 같은 콘텐츠라면 확실히 종이책으로 보는 것이 내겐 익숙하고 편하다. 내년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종이책이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5.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책은?

부의 기원, 군주론, 초유기체 인간, 블랙스완 그리고 조직문화 통찰


올해 가장 기억나는 책, 첫 번째는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이다. 왜 일까? 2011년부터 읽기 시작해서 다 읽는데 8년이 걸린 책이기 때문이다. ^^;; 그만큼 내용이 방대하고 집중해서 끝까지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심했지만 ㅋㅋ) 하지만 내용은 정말 재미있다. 복잡계, 경제학, 진화론 등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카테고리라 더욱 그렇다. 어차피 한번 읽었다고 다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보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읽어야 할 책이다. 좋은 책이지만, 쉽게 권할 수는 없는 그런 책이다.  
 


두 번째 책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다. 사실 많은 고전들을 존중하고 또 좋아하지만 막상 잘 읽지는 못하는 편인데, 이번에 읽은 군주론은 정말 흥미로웠다. "어떻게 하면 이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특히 기업가나 정치가) 권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 뒤늦게 ‘보좌관’이라는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있는데, 군주론의 몇몇 문구가 떠오르는 장면이 많았다. 리더십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께 권하고 싶다.  



"사람들을 다룰 때에는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제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사소한 피해를 입었을 경우엔 보복을 꾀하지만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때는 감히 복수할 생각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의 능력으로 어렵게 국가를 차지하게 된 군주들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국가를 유지하게 됩니다... 다른 세력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 그들은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없으며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습니다."


세 번째 책은 정연보 작가의 ‘초유기체 인간’이다. 사실 이 책은 아주 널리 알려진 책은 아니다보니 (나만 아는) 숨은 맛집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진화 생물학에 기초해서 인간 사회의 다양한 양상(갈등, 선행, 협동, 자유의지, 인권, 종교 등)을 설명하고자 노력한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저자가 펼치는 생각들이 정말 파격적이고 신선하다. 마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저자의 다음 책을 손꼽아 기다린다.



네 번째 책은 나심 탈레브의 ‘블랙스완’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도대체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지 의심을 하게 된다.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무언가를 아는 것'보다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읽은 ‘센스 메이킹’과도 긴밀하게 연결되고, 애자일을 공부하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현재, 극단의 왕국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권하는 책이다.



마지막 책은 김성준 작가님의 ‘조직문화 통찰’이다. 조직 문화에 관심이 많은 1인으로서 늘 번역서를 읽으며 공부했었는데, 사실 한국의 상황과는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발간은 놀라웠다. 오랫동안 학자로서 그리고 실무자로서 고민했던 질문에 답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스타트업 조직문화의 특징까지 오롯하게 담겨있다. 이 책이 나오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 보았기에, 그저 발간되고 널리 알려진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작가님 특유의 애정어린 시선과 깊이 있는 통찰을 어서 배우고 싶다.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께 권한다.



그 외에도 인상 깊은 책들은 많다. 만들어진 신이나 위대한 승리, HR Champians 그리고 일의 교육학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2019년도 좋은 책들을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다. 2020년에는 어떤 책을 만나게 될지..! 설래는 마음으로 한해를 기다린다. 아직까지 종이책으로 책을 읽는, 나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독서가들에게 평안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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