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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Mar 05. 2020

월간 성찰 2020년 2월호

경험하고, 만나고, 읽은 책에 대하여

2020년 두 번째 성찰이다. 1월이 조용히 넘어간 것에 비해, 2월에는 이런저런 일이 많았다. 특히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BTS 컴백..이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이다. 사회적으로, 업무적으로, 가정에서도 영향이 지대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전하다. (물론 이번 BTS 앨범도 즐겁게 듣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보이그룹이다. 하하.) 


지금 우리 회사(버즈빌)는 지난 화요일부터 재택에 들어갔고, 다음 주 금요일까지 대략적으로 3주 동안 재택근무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 이후에도 상황을 보고 판단하려고 한다. 그에 따라서 재택 가이드를 만들고, 의견을 받고, 빠르게 의사결정하고,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나 역시 일을 시작하고 난 이후 이렇게 오랫동안 집에서 머문 적이 없었는데,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확실히 늘었다. 저녁에는 아내와 재원이와 함께 매일 같이 윷놀이나 보드게임을 즐긴다. 재원이가 좋아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는데 바로 독서량이다. 사실 출퇴근 길이 아니면 책을 읽을 기회가 없다 보니, 대부분의 독서를 지하철에서 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회사를 가지 못하다 보니 독서량이 훌쩍 줄어들었다. 일상적 활동에도 지장이 많고, 모임들도 취소되었다. 아쉬운 점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모두들 이 위기를 극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바랄 뿐이다. 


2월에 읽은 책은 다음과 같다.

1. 대서양 문명사 / 김명섭

2. 다시 책으로 / 매리언 울프

3.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 김혜진, 박정리, 송창걸, 유호현, 이종호

4.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 / 짐 콜린스




1. 대서양 문명사 / 김명섭



지난 1-2월에 걸쳐 정말 재미있게 읽은, 유럽의 대서양 진출을 다룬 역사책이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대항해시대 2라는 게임에 빠져 한참을 살았었는데 그때 기억도 나고, 대양으로 향하는 선원들의 모습과 지금 스타트업의 상황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정신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 틈이 나는 대로 정리 중이다. 브런치에서 읽을 수 있다. 



2. 다시 책으로 / 매리언 울프


<책 읽는 뇌>의 저자, 매리언 울프의 최신작이다. 평소에도 종이책 읽기, 특히 집중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그에 관해서 정리된 글을 읽어서 좋았다. 나 역시 몇 년 전에 비해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아서 최근에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저자 역시 비슷하게 느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디지털 기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특히 어린 시절에는 더욱 중요하다는 내용도 의미 있었다



3.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 김혜진, 박정리, 송창걸, 유호현, 이종호


https://brunch.co.kr/@svillustrated/1 


예전에 브런치에서 몇 번 읽었던 시리즈인데, 이렇게 책으로 나와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에 따른 분위기 차이는 있겠지만, 실리콘밸리의 가장 부러운 점은 '다양성'이다. 인종도, 국가도, 문화도 다른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나 협업에도 더 신경 쓸 수밖에 없고, 작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쉽게 무시되지 않고 꽃필 수 있는 게 아닐까. 버즈빌도 외국인 직원이 많다 보니 그러한 분위기를 어느 정도 경험하게 된다. 


4.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 / 짐 콜린스



짐 콜린스 책은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이 책을 읽다 말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늘 그렇지만, 짐 콜린스의 책을 읽다 보면, 기업의 구조와 원리를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은 왜 존재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만약 그걸 모르겠다면 그냥 짐 콜린스 책을 아무거나 펼치고 읽어보자. 답을 찾을 수 있다. 한국어 이름보단 원서 이름이 더 낫다. Built to last! 

비전 기업의 본질은 그 회사의 핵심 이념과 그 회사 특유의 발전을 향한 충동을 그 조직의 구조나 행위에 적합하게 전환시키는 데 있다. 그 조직의 목표, 전략, 전술, 프로세스, 기업 문화, 경영 스타일, 사무실 배치, 임금 구조, 회계, 직무 설계 등에 부합하도록 비전 기업은 구성원들에게 일관성 있고 상호보완적인 신호를 계속 보냄으로써 그 구성원들이 회사의 이념이나 큰 목표를 잘못 파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전체 환경을 형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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