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정욱 Apr 07. 2020

월간 성찰 2020년 3월호

경험하고, 만나고, 읽은 책에 대하여

2020년 3월에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역시 코로나 19로 인한 일상의 변화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한 목소리로 답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만큼 이번 사태는 전 세계의 정치, 경제, 교육 모든 면에서 예측하지 못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 말로만 듣던 VUCA라는 키워드를 단기간에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전 세계가 고도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보니 앞으로도 이러한 패닉 상황은 종종 연출될 것으로 예측하는데, 개인과 조직은 어떻게 맞대응하고 적응해 나가야 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개인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며 느낀 점에 대해선 지난번 글(내 인생의 첫번째 재택근무)에 정리했다. 이번 달에는 재택근무를 하느라 책을 읽은 것도 거의 없다. (애자일 컴퍼니와 복잡계 개론, 그리고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읽었다) 그래서 이번 달 성찰은 무엇을 적을까 하다가, 최근에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는 주제와 배우고 있는 것들을 적기로 했다.


1. 전쟁사


아주 우연한 계기로, 유튜브에서 삼국지 아저씨라고 불리는 임용한 작가님을 접하게 되었다. 삼국지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런저런 영상들을 보다 보니 전쟁사까지 관심이 가게 되었다. 특히 최근엔 넷플릭스의 <10대 사건으로 보는 2차 세계대전>과 1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 <1917>를 감명 깊게 봤다. 전쟁터만큼 적나라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공간이 또 있을까? 리더십을 비롯하여 정말 많은 연구가 전쟁에서 비롯되기에 최소한의 정보는 배울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전쟁사에 관심 있는 분들께는 국방 TV의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추천한다. 군대에 있을 때 이런 콘텐츠가 있었다면 정말 재미있게 봤을 것 같다.




2. 정치


정치 이야기를 거의 하는 편이 아니지만, 관심은 아주 많다. 최근에 재미있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은 KBS의 <정치합시다>다. 공영방송의 취지에 맞는 좋은 프로그램이 아닐까 한다. 정치를 보다 보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기억력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 답답하기도 하고 한편 이해가 되기도 하고. 상황의 원인을 하나로 귀결시키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았으면서도 또다시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또 한편 그렇구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근처 다른 나라에 비해선 훨씬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이룩하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최근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는 공짜가 없다'는 영상을 봤는데, 매우 공감이 가서 링크를 단다. 이번 총선은 정말 중요하니, 다들 투표합시다. 그리고 정치합시다. 판단을 내버려 두는 것만큼 최악의 선택은 없다.


3. OKR FAQ

최근 OKR 관련하여 글을 썼는데, 몇몇 분들이 추가적으로 질문을 주셨고 나 또한 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주 묻는 질문은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왜 도전적인 OKR 세워야 하나요?"다. OKR을 도입하는 관점에선 회사와 조직의 입장만 고려하기 마련인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구성원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다. "왜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1:1 미팅과 경력 개발의 중요성, 권한 위임의 어려움, 평가 시스템과의 연계 등 해결되어야 할 이슈들이 고구마 뿌리처럼 줄줄이 드러나게 된다. 그에 답하다 보면 그나마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OKR FAQ 형태로 좀 더 글을 써보고 싶다. (너무 게을러서 면목이 없네요.) 


4. 보드게임


코로나 수혜주가 몇 가지 있지만, 보드게임 회사들도 아마 호황을 누리지 않을까 싶다. 우리만 하더라도 최근에 2개의 보드게임을 추가로 구입했다. 집에서 가족과 재미있게 노는 데 있어서 보드게임 만한 것이 없더라. <스플렌더>라는 게임을 재미있게 하고 있는데 시작하기는 쉽지만 마스터하기는 어려운, 보드게임의 정석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카탄>의 마니아인데, 그렇게 잘 짜인 구조를 볼 때면 연구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 일단 더 많은, 더 다양한 보드게임을 하면서 계속 살펴보자는 생각이다. 6살짜리 아들도 금세 보드게임의 매력에 빠진 것 같아서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소소한 즐거움이 되는 사건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월간 성찰 2020년 2월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