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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May 05. 2020

월간 성찰 2020년 4월호

경험하고, 만나고, 읽은 책에 대하여

지난 4월은 외부적으로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았다. 코로나는 드디어 전 세계를 집어삼켰고, 그 와중에 우리나라는 총선을 치렀다. (여당은 180석이라는 역대급 결과를 얻었고, 한 동안 정치 공부에 빠졌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조용하게 지나간 한 달이다. 4월부터 조금씩 회사를 나와서 일을 했는데, 굳이 단행본 형태의 책에 집착하기보다는 최근에는 논문이나 기사를 중심으로 읽고 있다. 좀 더 깊고, 다양한 읽기를 위한 나름의 노력이다. 4월에 인상 깊은 사건을 중심으로 짧게 회고해 본다. 


1. 8주년 창립기념일 행사

살다 보니 별일이 ㅋㅋ

최근 원격으로 진행되는 세미나(웨비나), 콘퍼런스 행사가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은 꺾을 수 없다보다. 나 역시 몇몇 행사나 수업을 참여해 보면서 '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되려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했다. 지난 몇 달간 버즈빌의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전체 회의도 원격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현장성은 부족하지만, 개성 넘치는 댓글과 소통이 그 단점을 충분히 보완한다. 그래서 이번 달에 예정된 창립기념일 행사도 생방송으로 준비했다. 사회자를 두고, 퀴즈와 발표를 준비하고, 소통하며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역시나 반응이 뜨거웠다. 어쩌면 코로나 때문에 좌절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되려 '코로나 덕분에'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도 했다.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없다.



2. 원티드 OKR 영상 촬영

그나마 유일하게 자연스러운 컷

지난 2월에 Wanted에서 OKR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었다. 허나, 코로나 때문에 진행이 미뤄지며 취소가 되었고, 관련하여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서, 촬영에 임했다. 아주 간혹 촬영할 기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입은 바싹바싹 마르고, 괜히 긴장이 되었다. (사실 강의장에선 거의 떨지 않는 편인데, 촬영은 아직 낯설어서 그런 것 같다.) 결과물이 나왔고, 원티드와 유튜브에 공유되었다. 내가 왜 저런 딱딱한 표정을 짓고, 왜 저런 말을 했을까 하는 후회도 되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나의 모습을 영상으로 본다는 행위는 참 어렵다. 그걸 극복한 유튜버들이 새삼 대단해 보인다.




3. 인상 깊은 구절 "학이란 무엇인가"

이번 달에 읽었던 책 "학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공유할 만한 문장이 있다. 나 역시 무언가를 전달하고 알리는 것이 관심이 있다 보니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고개가 숙여진다. 나는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가 반성도 된다. 위기의 자세로 정진해 나가자. 말을 줄이고, 더 많이 읽고 생각하자.

"보통 사람은 어떤 것을 대충 익히고서 그 얄팍한 지식을 남에게 자랑하고 과시하는 데 관심을 가진다면 성인은 그것을 깊이 이해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진다. 그럴듯하게 꾸며 남에게 보이는 것을 주관심사로 삼는 공부는 결국 자기 자신의 성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결과를 낳는다. 남이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전혀 상관함이 없이, 타인의 눈이 아닌 오직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따라 내 것을 쌓아가는 공부의 태도가 필요하니 이것이 곧 위기의 자세다." P. 61


4. OKR FAQ "나에게 있어, OKR은 무엇인가?"

내가 쓴 안경에 따라서 세상은 달리 보이는 법이다. OKR이라는 제도를 바라보는 양상도 유사하다. 세상에 많은 전문 분야가 있고, 각자의 배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OKR을 정의하는 것을 목도한다. 나는 어떠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자문해 봤다. 내게 OKR은 더 나은 성과와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도구이자 소통의 수단이다. "OKR을 전략적으로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이야기 나눌 수도 있으나 그보단 "OKR을 구성원들이 어떻게 느끼는가?" 혹은 "조직문화의 관점에서 어떤 메시지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주제가 내겐 더 흥미롭다. 그래서 특히나 OKR과 평가, 그리고 보상의 관계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연관이 없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설정하지 않는 것, 그 설계가 (다소 복잡해 보일 수는 있지만, 필수 불가결하게도) OKR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OKR의 소통과 실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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