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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Jun 08. 2020

월간 성찰 2020년 5월호

경험하고, 만나고, 읽은 책에 대하여

올해 상반기 성찰은 코로나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5월 초 까지만 해도 코로나의 여파가 잠깐 사라지는 듯했지만, 이내 이태원 클럽과 물류센터의 집단 발발로 인해 다시 경계를 늦출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서 정연한 우리나라 국민들을 보며 자긍심을 느끼기도 했으며, 어쩌면 올해 내내 코로나를 달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기도 했다. 다들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나가고 있긴 하지만. 나 또한 이제 버즈빌에 온 지 거의 2년이 되었다. 전반적인 HR과 조직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입사했는데, 당시 기대했던 경험을 그나마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잘하고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과정은 즐겁다. :)



1. 기억에 남는 배움

5월에 기억에 남는 배움은 <HR 데이터 분석 과정>이다. 공대 출신이긴 하지만, 놀랍게도 통계나 숫자에 상당히 약하다. 갈수록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내가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일을 하며 경험을 쌓더라도, 데이터를 분석해서 나만의 통찰을 뽑아내지 못하면 결국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지금처럼 일해도 5년 더 일할 수는 있겠지만, 20년 더 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니, 할 수는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재미있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문제 의식을 갖고 이번 수업을 들었고, 통계와 분석은 앞으로도 조금씩 배워나가려고 한다. 팀에서도 아직 Data 규모는 작지만 중요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고민할 예정이다.



2. 기억에 남는 시도 

5월에 기억에 남는 시도는 <1:1 코칭 대화>다. 개인적으론 2009년부터 코칭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다양한 코칭 프로그램을 이수하기도 했고 그룹이나 개인 코칭을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4년 전 조직에 다시 입사하면서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코칭을 진행할 여유는 없었다. 그렇게 슬슬 잊히나 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시도하게 되었다. 최근 사내에서 사용하는 <1:1 미팅 가이드북>을 만들었는데, 경청과 질문의 중요성, 개인적 관심을 기울이는 법 등을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건강한 부담감을 느낀다. 




3. 기억에 남는 문장

마지막, 기억에 남는 책 속 문장은 아래와 같다. 조직의 문화와 규범이 성공적으로 전달되는 것이야 말로 사회화 과정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바람직한 사회화일까? Schein은 모든 가치와 규범을 거부하는 것, 반대로 모든 가치를 무조건적으로 동조하는 것도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극단(저항과 순응)을 넘어서서 분별력 있게 받아들이는 창의적 개인주의가 중요하다는 것인데, 결국 무엇이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과 개인이 모두 똑바로 서서 자신을 지키고, 서로를 도와줄 수 있을 때 가장 바람직한 관계가 형성된다는 의미다.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아무래도 조직의 핵심 가치나 인재상을 강조하기 쉬운데, 그 과정에서 개개인들의 특징과 개성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적절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균형이 늘 중요하고, 어렵다.


창의적인 개인주의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직에 가장 혁신적인 기여를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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