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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Apr 04. 2021

2021년 1분기 성찰

지난 분기 동안, 나에게 의미 있는 3가지 키워드


프롤로그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대해서 생각할 때 배운다."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이고, 실천하고자 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의미로 '월간 성찰'만들었고, 실제로 매월마다 어떤 식으로든 써왔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는 사실은, 조회수나 퀄리티를 떠나서, 스스로를 토닥거릴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도 많았다. 성찰하고 회고한다는 것은 과거를 돌아보고, 지금의 내 모습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기 위함이다. 허나 어느 순간부터 실질적 변화 없이 그저 '쓴다는 행위'에 의존하며 자위하는 게 아닐지 의문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빠른 일상에 쫓기다가 매월 말이 되어서, 허겁지겁, 짜증과 함께 써 내려가는 내 모습이 한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2021년을 시작하면서, '월간 성찰'에 대한 성찰을 시작했고, 모든 걸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늘 그렇듯, 세월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어느새 4월 1일이 되어버렸다. 이제 슬슬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인지, 지난 분기를 간략하게나마 적어보고 싶다는 의도가 올라왔다. 월간 성찰은 끝이 났지만, 분기 성찰은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일기 형태가 될 듯한데, 지난 분기 동안 내 머릿속 생각을 끄적끄적해보고자 한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니까. 루틴도 중요하지만, 루틴에 매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원 공부


아마도 브런치에서는 처음 밝히게 되는 것인데, 나는 지금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이번이 4학기니까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코로나 때문에 사실상 사이버 대학이 되어 버렸지만) 몇몇 이유로 대학원 입학 소식을 밝히진 않았는데, 이제는 몇몇 분들께 도움도 받아야 할 것 같아서 여기 적는다. 전공은 HRD(인적자원개발)이고, 조직과 학습을 비롯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 


인상 깊은 경험은 지난 1월에 쳤던 종합 시험이다. 대학교를 졸업 한 이후에는 거의 시험을 칠 일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서술형 시험을 치게 되니까 정말 힘들었다. 암기식의 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솔직히 처음에는 짜증도 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시험'이 가진 나름의 장점이 느껴졌다. 시험이 아니고선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을 것 같지 않았고, 또 암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좀 더 깊이 있는 이해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몇몇 내용은 그대로 떠올릴 정도니까, 충분히 의미 있는 공부였다고 느낀다. 시험이 싫은 것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그 유용성을 깨달았다고 할까? 참으로 늦게서야 깨우친다. :)   




조직 구조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


최근 회사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했지만, 지난 1분기는 조직 구조와 일하는 방식의 개편 이후,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을 매니징 하느라 바빴다. 조직이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긍정적인 면도 봤고, 또한 그로 인해 발생하는 아쉬운 면도 폭넓게 지켜볼 수 있었다. 구체적인 사정이 있기에, 여기서 글로 다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참으로 귀한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무엇을 염두해야 할지도 배우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무언가를 빠르게 배우고 싶을 때 '강의'를 활용하는 편이다. 누군가에게 어떤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이해하고 정리하고, 숙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의를 준비하게 되면 그 분야에서 만큼은 빠른 학습이 일어난다. 지난 2월에 원티드에서 조직 구조 관련한 강의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책을 읽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조직설계 방법론><파워><창업가 정신><경영의 세기> 등의 책과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처음 강의하는 주제라 스스로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한 뼘 정도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느낀다.   




갤럭시 탭 S7 


개인적으로, 인간에게 있어서 '도구'란 무언가를 인식하는 것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이 내 손에 쥐어지는 순간부터 우리는 어떤 모르는 정보를 듣게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검색을 하게 된다. 그에 따라서, 뇌도 무언가를 오래 기억하기보다는 순간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업무를 하면서 사용하는 주된 도구는 노트북인데, 사실 키보드와 마우스로 웬만한 업무를 처리할 수는 있기에, 어느 순간부터 메모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책을 읽은 이후에는 늘 '1장의 도해'를 그렸던 적이 있다. 그때는 무언가를 많이 배운다는 느낌도 있었고, 지금보다 좀 더 자유롭게 사고했던 것 같았다. 아이디어를 좀 더 많이 기록해보겠다는 이유와 더불어, 논문을 본격적으로 읽고자 갤럭시 탭 S7을 구매했다. 구입 후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상당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필기'다. 물론 글씨는 엉망진창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의 흐름을 보다 직관적이면서 빠르게 표현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최근에 가장 잘 산 아이템 중 하나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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