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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Jul 03. 2021

2021년 2분기 성찰

지난 분기를 역할 중심으로 회고해보기

이번 2분기도 늘 그렇듯 빠르게 지나갔다. 

인상 깊었던 사건들 중심으로 빠르게 되돌아보기로 한다. 



회사원으로서 - 창립기념일 행사를 진행하다.


다양한 일을 했지만, 그중에서 2분기에 인상 깊었던 것은 9주년 창립기념일 행사다. 버즈빌은 다른 조직에 비해서 단체 행사가 많은 편인데, 대부분의 구성원이 MZ 세대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특이한 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집단에 소속감을 느끼는 것과 직원들이 경험하고 몰입하는 것에는 적지 않은 관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장치 중 하나가 이벤트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버즈빌은 창립기념일 행사, 글로벌 워크숍, 체육대회와 같은 행사를 통해서 집단의 경험을 만들고, 그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특히 1년에 1번 이뤄지는 글로벌 워크숍이 조직 전반적인 소통과 협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워크숍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이번 창립기념일 행사도 코로나로 인해서 못할 뻔했지만, 방역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진행했고 현장의 반응도 좋았다. (이벤트 후기) 조직의 중요한 의식(Ritual)들은 조직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직간접적으로 알려주며, 구성원들은 이를 통해 문화를 경험한다. 다음에는 어떻게 이벤트를 꾸며 나갈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학생으로서 - 조직개발 수업을 듣다. 


이번 분기를 끝으로 인적자원개발 전공 4학기가 끝났다. 총 3가지 과목을 들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조직개발 수업이다. (사실 기초 통계 수업도 데이터에 대해서 더 깊이 있게 배워보고 싶어서 들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공부하진 못했던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기존에는 조직개발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공부했지만, 이번 학기에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를 들으면서 좀 더 종합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 조직개발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한 동안 나에게 도전적인 과제가 될 듯하다. 


올해 초에 있었던 조직개편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이후에 시도했던 많은 개입(Interventions)들이 실제 조직개발 수업에서도 많이 언급되었다. 물론 조직의 변화를 위해선 궁극적으로는 리더십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리더십에만 매달리면 그 변화는 더딜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 구조 개편이나 피드백 훈련을 비롯해서 즉시 활용될 수 있는 개입을 동시에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버즈빌리언 매거진을 통해서 좋은 사례를 꾸준히 공유하려고 했던 것도 비슷한 이유다. 조직개편 사례에 대해서도 버즈빌 블로그에 글로 정리했었는데, 여기에서 공유한다. (버즈빌 조직개편 회고 편)



남편과 아빠로서 - 2번의 국내 여행을 다녀오다


남편과 아빠로서도 열심히 하려고 애썼다. 늘 그렇듯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다른 무엇보다 몇 차례 국내 여행이 기억에 남는데, 첫 번째 여행지는 군산이다. 꽤나 즉흥적인 여행이었는데, 아내가 워낙 짬뽕을 좋아하기에 짬뽕의 도시라고 불리는 군산으로 갑자기 떠나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자원 수탈과 착취로 인해서 역설적으로 군산이 발달했는데 그 때문에 당시의 양식들이 꽤나 남아있게 되었다. 지금에서는 레트로 감성을 느끼는 곳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었다. 군산 역사관도 좋았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 사진관과 이성당 빵집도 기억에 남는다. 


짬뽕의 도시, 군산! ㅋㅋ 


두 번째 여행지는 최근에 다녀온 제주도다. 장모님과 함께 떠난 여행이었는데, 사실 재원이가 좋아할 만한 코스로 가득 채워서 구성되었다. 더마파크에서 기마공연도 보고, 미로공원에서 탈출도 해보고, 애월에서 한담 산책로도 산책했다. 체험과 볼거리가 적절하게 조합된, 괜찮은 여행이었다. 무엇보다 날씨가 한몫했는데, 비가 한번 오지 않고 늘 화창했고, 바람은 선선했다. 제주도 여행 중에 이렇게 날씨가 좋았던 적이 별로 없는데, 이번 여행만큼은 복 받았다. 모처럼의 힐링 여행이었다. 


개인적으론 아르떼 뮤지엄이 좋았다. 


참, 애월의 예쁜 카페들도 좋았다.


학습자로서 - 11권의 책을 읽고 3편의 글을 쓰다.  


지난 분기에는 총 11권의 책을 읽고 총 3편의 글을 썼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디즈니 CEO 밥 아이거의 <디즈니만이 하는 것>이다. 사실상 자서전인데, 그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배워왔고, 지금 어떤 마음으로 조직을 이끄는지 느낄 수 있었다. 책 내용도 좋았지만, 어떻게 그 바쁜 와중에서 이런 수준의 책을 쓸 수 있는지, 그 과정이 더욱 놀라웠다. 바빠서 글을 못 쓴다고 말하는 건 '다 핑계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으아 부끄럽다. 그 외에도 <턴 어라운드>, <인재로 승부하라>, <탁월한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메트로폴리스>도 재미있게 읽었다.


중간중간 글도 썼다. 우선 인살롱에 2번의 도서 리뷰를 기고했다. (4월: 인재가 전략에 우선한다. 6월: 남다른 성과는 최고의 팀이 만든다.) 바쁘게 살다 보면 글을 쓰는 것을 잊게 되는데, 이렇게나마 격월로 쓸 수 있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6월에는 HR Insight로부터 요청을 받아서 '밀레니얼 세대 리더들은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대한 글을 썼다. 버즈빌에서 시도하는 다양한 리더십 실험들을 한번 정리해 볼 수 있어서 값진 경험이었다. 올해까지는 이 정도 간격으로 꾸준히 써보고, 내년에는 좀 더 본격적으로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인간으로서 - 운동을 습관화하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ㅎㅎ 올해 들어서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운동의 습관화'라고 할만하다. 사실 작년부터 PT를 시작했는데 운동을 싫어하기 때문에 정말 살려고 시작했다. 허리가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마치, 돈으로 건강을 사는 느낌? 그 이후 일주일에 1-2번 정도 운동을 했는데, 스스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지는 여전히 없었다. 그저 선생님과의 약속 시간을 어기지 않는 것이 대견할 뿐.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던 중, 올해 2월 경 운동에 대해서 자극을 받게 되는 일이 있었다. 아는 지인께서 예전에 윗몸일으키기를 1,000개씩 했다고 해서, 어떻게 그렇게 많이 할 수 있냐고 물었는데 이런 명언을 남기셨다.
"어제 999개 했다면, 오늘 1,000개 할 수 있다."고. 그렇게 쭉 내려다가 보면 결국 1개에서 시작하게 되는게 아닌가. 즉, 꾸준하기만 하면 모두 윗몸일으키기 1,000개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때의 대화가 굉장히 자극이 되었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는 운동을 한 번이라도 꾸준히 한 적이 있는가? 그 질문에 부끄러웠기에, 조금씩이나마 매일매일 운동하기 시작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운동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 운동하는 습관이 조금은 만들어진 것 같다. 앞으로 살면서 꾸준히 지킬 일만 남았다. 이번 분기 성찰도 이렇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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