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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턴 안 본 가족 없게 해 주세요.

영화 <패딩턴 2> 그리고 <패딩턴: 페루에 가다> 리뷰

by 강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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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턴 2> 리뷰


최근, 영화 <패딩턴 2>를 봤다.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에 들어가고, 로튼 토마토 99%에 빛나는 명작이지만, 이제야 보게 되었다. 마침 넷플릭스에 있더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력 추천! 가족 영화로서 '감동과 즐거움'을 모두 잡는, 가장 완벽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웡카>의 감독 및 제작진이 만들었는데, 그런 동화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만족할 것이다. <웡카>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웡카는 뮤지컬 영화로서 음악과 춤이 메인 장치이고, 패딩턴은 상대적으로 캐릭터가 더 살아있고, 유머와 감동이 크게 느껴진다.


영화를 보며 더불어 좋았던 것은 작년 '런던 가족 여행'의 기억이 떠올라서다. 빅벤이나 타워브리지를 비롯한 런던의 명소들을 영화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특히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팝업북'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패딩턴: 페루에 가다> 리뷰


최근 <패딩턴 2>를 감명 깊게 보았기에, 자연스럽게 속편 <패딩턴: 페루에 가다>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향했다. 결론적으로 전작을 뛰어넘진 못했지만, 그래도 귀여운 영국 신사로서 패딩턴의 매력은 여전했다. 기존까지 배경은 런던이었기에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한 이미지였다면, 패딩턴의 고향인 ‘페루’가 다소 낯설게 다가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루시 숙모를 찾아서 떠나는 모험은 여전히 활기찼고, 아마존 정글과 잉카 문명도 나름 볼만했다. 2편 악당이 워낙 매력덩어리라 이번에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의 구성이 아니었을까.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가족 영화로서 전반적인 완성도를 감안하면 큰 흠이 되지 않는다고 느낀다.



패딩턴은 영화로서 재미나 감동도 충분했지만,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도 좋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다정함과 상냥함, 매너를 잃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만드는 패딩턴의 모습이, 지금의 우리가 더 본받아야 할 모습으로 느껴졌다. 심지어 억울하게 들어간 감옥에서도 범죄자들을 편견으로 대하지 않는 모습에서, 물론 판타지임을 감안하더라도, 어른으로서 꼭 필요한 자세처럼 느껴졌다. 요즘처럼 극단화된 사회일수록 더더욱. 혹시, 초등학교 아이를 둔 가족 중에서 <패딩턴> 시리즈를 안 본 분들이 있다면 꼭 보시길. 영화를 보는 동안, 그 이후 꽤 오랜 시간, 장담컨대 행복할 것이다. 많은 가족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리뷰를 마친다. 패딩턴의 따뜻한 마음이 널리 전해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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