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회고 - 건강, 일, 학습, 가족의 관점에서

역할 중심으로 1년을 돌아보기

by 강정욱


2025년을 돌아본다. 2024년에는 책을 만들거나, 이직을 하는 큰 변화가 있었다면, 올해는 이런저런 역경을 경험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는 중이다.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회고해보고자 한다.





건강: 오십견, 혈당 조절, 불면증과 함께한 일 년


아직 40대 초반이지만, 50대에 주로 겪는다는 오십견이 와버렸다. 작년 초에 시작되었는데, 이렇게 장기전이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어깨가 워낙 미세한 근육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른 부위보다 더 기분 나쁘게 고통스러운데, 특히 잠을 자다가 아파서 깰 때는 이게 사는 건가 싶었다. 오십견 치료에 왕도는 없었다. 최소 1년 정도는 걸리는 것 같고 절대적 시간이 요구된다. 너무 아프면 주사를 맞고, 도수 치료도 받고,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써서 스트레칭도 꾸준히 해야 한다. (혹시 오십견이 오신 분들은 연락 주세요.)


올해 중반까지는 불면증도 겪었다. 잠을 늦게 든다거나, 새벽 2-3시에 깨고 나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일들도 많았다. 결국, 카페인을 거의 끊었다.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데, 마시더라도 연하게 혹은 디카페인으로 즐긴다. 혈당도 높은 편이라, 하반기엔 연속 혈당 측정기로 음식을 테스트했고, 꾸준히 신경 쓰고 있다.


물론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몸이 아프다 보니, 더 필사적으로 운동하게 되더라. 주 2-3회 헬스에 거의 매일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식단 조절이 쉽진 않지만, 혈당 스파이크를 막을 수 있는 조치들은 하고 있다. 야채부터 먹기, 먹고 나선 걷기, 계단 오르기 등 생활 습관이 나아졌다. 소중한 가치는 많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건강이 아닐까. 건강해야, 인생을 온전히 느끼고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내년에는 다들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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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값진 턴 어라운드를 경험하다.


2024년 8월에 레몬베이스로 이직을 했으니, 벌써 1년 반 가까이 되었다. 2025년에 있었던 일은 이번 회고에서, 아니 글로서 표현하기 어렵다. 전체 커리어를 통틀어서 가장 강렬한 경험을 했다고 말할 수 있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들이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조직이 어떻게 성장해야 하고, 무엇을 놓쳐서는 안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생존을 넘어 번창할 수 있는지 고민했던 1년이었다. 회사도 나도 일 년 동안 크게 변화했다. 기회가 곧 위기이고, 위기가 곧 기회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진정성 있고 성실하게 걸어간다면 기회는 언제든 찾아온다.


지난 하반기부턴 리더십 교육을 전담해서 운영하고 있다. 예전 HRD 세일즈를 하거나, 직접 교육했던 경험, HR 실무에서 고민했던 것들이 총동원된 프로젝트라고도 볼 수 있다. 삶의 경험들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 알 수 없지만, 스티브 잡스가 말했듯 (Conneting the dots) 살다 보면 결국 다 연결되고 활용되더라. AI 시대, 앞으로 커리어도 걱정은 되지만, 매 순간 충실히 '점'을 찍기 위해 노력하고, 유연하게 '선'을 연결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학습: 옵시디언과 AI, 조금씩 꾸준히 실험 중이다.


회사 업무, 개인적인 운동 그리고 독서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공부한 주제는 'AI' 그리고 '옵시디언'이다. AI 시대일수록 '나만의 지식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수라고 느껴졌다. 과거 에버노트에서 최근까지 노션을 활용하고 있었지만, 2025년부터 메인 노트를 '옵시디언'으로 옮겼다. 결론은 절반의 성공이다. 일단, 없는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공부한 것은 맞다. 옵시디언 전문가 구요한 님을 비롯하여, 다양한 유튜브를 보고, 패캠에서 인터넷 강의까지 구매해서 공부를 했다.


2024년에도 옵시디언을 사용하긴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올해는 되든 안 되든 조금씩 쓰려고 노력했다. 해당 영역의 전문가가 봤을 땐 여전히 엉망이겠지만, 최근에는 구글의 Antigravity까지 연동해 봤고, AI를 활용한 노트 관리를 시도해보고 있다. 정리하자면, 시도 측면에선 약간의 성공, 결과 측면에선 여전히 아쉬움이다. 꾸준히 공부해서, 2026년 말에는 '저도 옵시디언을 씁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싶다.


AI 공부도 나름대로 하고 있다. 몇 개월만 지나도 AI 트렌드가 달라지고 툴이 좋아져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위기감과 불안감을 제외하면 재미있는 세상인 것은 분명하다. 주로 AI Studio나 Antigravity를 활용해서 "이게 될까?" 싶은 것들을 바이브 코딩으로 만드는 중인데, 정말 기가 막히더라. 다만, 앞선 옵시디언이나, 원래 관심 많았던 성과관리나 리더십 주제에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기대만큼 충분히 AI 공부를 하진 못했다. 내년에는 가장 높은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가족: 시드니-홍콩 여행을 즐겁게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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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은 나와 우리 가족의 거의 유일한 취미다. 예를 들어, 우리는 술도 안 먹고 캠핑도 가지 않는데, 그런 돈을 아껴서 여행에 올인한다. 2025년 10월에 시드니-홍콩 여행을 다녀왔는데, 특히 시드니는 아내와 내가 워킹홀리데이에서 만났던 곳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재원이가 3살 때 시드니를 한번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찍었던 장소에서 한번 더 사진을 찍으니 감회가 새롭더라.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재원이는 여느 초등학생처럼 공부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꽤 어려운 수학 학원을 다니는 중인데, 내가 한 가지 인정하는 건 "끙끙대면서도 혼자서 푸는 습관"이다. 어려운 문제를 풀 때 답을 볼 수도 있고, 선생님에게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혼자 최대한 고민한다. 너무 안 풀려서 가끔 울 때도 있는데, 나를 포함한 누구도 그렇게 하라고 말하지 않았음에도 혼자서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걸 지키려는 것이 대견하다. 일 년을 회고하며, 진심으로 존경스럽고 대견하다고 말해주었다.


AI 시대에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딸깍' 한 번이면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시대에, 아이들은 어떻게 적응할지 나 또한 고민이 많다. 하지만, '공부에 임하는 자세' 만큼은 몇 천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것은 공부를 '억지로 해야 할 숙제'가 아닌 '그 자체로 즐거운 과제'로 느끼기.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성취하거나 혹은 좌절해 보기,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힘을 합쳐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경험이 아닐까? 재원이가 그 과정을 오롯하게 경험하기를 바랄 뿐이다.




2026년에는 더 건강한 몸으로, 더 깊이 있는 지식을 나누며, 가족과 함께 소소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 저와 인연이 닿은 모든 분이 건강하기를, 원하는 바를 성취하시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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