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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Sep 28. 2018

#3. 후쿠오카 타워

후쿠오카 가족 여행기, 도시 탐방

인상 깊은 장면 #1
오전에 후쿠오카 타워를 가며 생각했다. 관광객들은 왜 굳이 타워나 전망대에 올라갈까? 특별한 경험을 위해서? 아직 잘 모르겠다. 막상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겐 별 감흥이 없기 마련인데 말이다. 나 또한 롯데월드 타워를 쳐다보며 늘 출퇴근하지만 올라가고 싶단 생각은 한 번도 한적 없다. 그런 이상한 의문을 품으며 후쿠오카 타워로 올라갔다. 막상 올라가고 나니 기분은 좋았다. 탁 트인 전경, 한눈에 들어오는 시가지가 마치 ‘내가 이 도시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듯하다. 어쩌면 다시 오지 못할 곳일 수도 있기에 올라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스쳐갔다. 잠깐 머무르는 이에겐 도시의 전경을 바라보는 그 자체가 희소한 가치일 수 있으니 말이다. 나처럼.  


후쿠오카 타워 전경
모모비치 해변


인상 깊은 장면 #2
날씨가 기분에 미치는 영향은 꽤 크다. 여행도 마찬가지. 올해 초에 강릉을 간 적이 있다. 그때 기분이 정말 좋았는데, 왜 그랬나 되돌아봤더니 ‘화창한 날씨’ 덕분이었더라. 날씨가 좋으면 아무 데나 밥을 먹어도 다 맛집이고 사진을 찍어도 인생 샷이다. 하지만 오늘 예상치 못하게 비가 왔다. 동선도 바뀌었고 우산, 유모차 등등 여러 가지가 귀찮아졌다. 속상하긴 했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태풍과 지진이 아님을 다행으로 여기기로 ㅠㅜ (오사카, 홋카이도에 계신 분들의 무사와 안녕을 진심으로 빈다.) 어차피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내일도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데 텐진 지하상가나 즐겁게 돌아다녀야겠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먹을 건 먹는다. 키와미야 함바그



인상적인 장면 #3
우리가 머문 호텔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일본 호텔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다. 방은 아주 작고, 조식은 정갈하다. 다른 호텔과 차이점도 거의 없다. 다만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호텔 옥상에 위치한 스파다. 야외에 욕조가 있어서 하늘을 볼 수 있고, 밤이 되면 흘러나오는 노래와 조명 때문에 분위기가 멋지다. 결국 손님이 시간이 지나 기억하는 건 ‘한 장면’ 일 텐데, 그 장면을 ‘스파’로 의도한 것이 분명하다. 나 역시 다음에도 이곳으로 와야지 하며 생각하고 있으니. 블루오션 전략의 ERRC가 생각난다. 줄일 건 확실히 줄이되 가치 제안도 확실하게 하기. 고객이 가치를 느낄 만한 ‘한 방’이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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