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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Jan 11. 2019

생산성을 높이는 프레임워크

생산성 Productivity


생산성, 기업 제1의 존재 이유


솔직히 나는 ‘생산성’이란 단어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을 너무 비인격적으로, 대상화시키는 말이라고 쉽게 판단했다. 혁신과 창의성이 중요한 지금 시대에서 생산성을 강조하는 것이 구시대적인 것 같았다. 생산성을 그저 사람을 쥐어짜는 ‘효율성 추구’로만 오해한 탓이다. 하지만 이가 야스요의 책 <생산성>을 읽고 한 가지 오해를 풀었다. 생산성이란 말과 함께 자연스럽게 영화 <모던 타임스>를 떠올렸다면 당신도 공범이다. 어쨌든, ‘생산성’이란 단어는 무고하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생산성 높은 기업이 가장 창의적인 기업이다.        

          

생산성이란, 기업활동에서 나오는 성과를 인력, 재료, 시간 등 각종 투입자원으로 나눈 값이다. 즉, ‘생산성 = 성과 / 투입자원’이다. 성과는 곧 ‘고객이 매기는 가치’다. 쉽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자원은 눈에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영자는 성과를 높이는 일보다는 눈에 보이는 자원을 쥐어짜는 방식으로 생산성을 높이고자 한다. 하지만, 쉬운 방법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선호한다고 해서, 꼭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성과를 높이기 위한 업무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정규 업무 그리고 혁신을 위한 노력. 앞선 비유를 가지고 온다면 먹고살기 위해서 ‘물을 떠 오는 행위’는 정규 업무고, 새로운 ‘우물을 파는 행위’는 혁신을 위한 노력을 말한다.




정규 업무 VS 혁신을 위한 노력


하단의 3가지 회사를 보자. 어떤 회사를 지향해야 할까? 말할 것도 없다. B사다. 이를 위해서 먼저 C사는 A사로 옮겨가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의 부가가치를 따져야 한다. 이 일이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위임될 수 있는지, 자동화할 수는 없는지. 다시 말해 이 일을 ‘내가’ ‘반드시’ ‘이러한 방법으로’ ‘정말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꼭 내가 아니라면 위임해야 하고, ‘반드시’가 아니라면 그만두어야 하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틈을 비틀어야 B사가 될 수 있다. 그래야 피터 드러커가 말한 자유 재량 시간, 즉 중요한 일에 쏟아부을 시간적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A사: 정규 업무(90%) + 혁신을 위한 노력(10%)

B사: 정규 업무(60%) + 혁신을 위한 노력(40%)

C사: 정규 업무(120%-추가 야근 20%)


지금 내가 다니는 버즈빌에서는 분기별로 OKR(Objectives을 진행한다. OKR의 핵심은 ‘Align되고, 자율적이면서도, 대담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일상적 업무가 아니라, 개선과 혁신 관련 업무를 스스로 설정하고 피드백받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 물론 불만도 존재한다. 업무 특징 상 반복되는 일이 많은 경우가 그렇다. 물론 충분히 공감은 되지만, 그렇다고 100% 납득되는 것은 아니다. 개선할 수 없는 일, 새로운 것을 창출할 수 없는 일, 그런 일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을 다시 생각하는 일은 중요한 업무다.


"그들은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우선순위가 낮은 일은 신속하고 대담하게 잘라버립니다. 그뿐만 아니라 항상 결론을 먼저 내립니다. 그래서 설명하는 데 드는 불필요한 시간이나 혼선이 생길 여지를 없애는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사용하곤 합니다. 그러한 일련의 업무 방식에서 생산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산성)




생산성을 높이는 프레임 워크


정리해보자. 시간, 인력, 자원은 무한하지 않기에, 일을 조망해야 한다. 전쟁터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령관의시야가 필요하다. 이가 야스요는 아래의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자원 삭감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개선과 혁신. 이 틀에 맞춰 자신의 업무를 구분하고 ‘제약 사항’을 찾으면, 목표와 전략이 수정된다. 일의 순서를 바꾸는 수준부터, 전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되겠다는 발상이 떠오를 수도 있다. 전략 수립이 끝나면 다시 전장으로 복귀한다. 제안서를 써야 할 수도 있고, 자신만의 업무 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 어쨌든 나가서 싸워야 한다. 한 손에는 기존의 일을 다시 바라보는 관점(개선)을, 다른 한 손에는 기존에 없는 일을 상상해보는 담대함(혁신)을 들고 말이다. 관점이 달라지면, 인식이 바뀐다.



담대하게 말하자면, 개선을 하고 혁신을 일으키는 것. 그것이 일이다. 교육을 기획하기 위해서 니즈를 파악하고 콘텐츠를 만들었다면? 그것은 일이다. 하지만, 주어진 콘텐츠를 그저 운영한다면? 일이 아니다. 업무 중에 피드백을 받아 더 효율적인 방안을 기획한다면? 그 또한 일이다. 하지만, 이미 개선되고 혁신되었다면 그것은 일이 아니다. 나 말고도 누구나 할 수 있다면, 이미 일이 아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착각은 버리자. 내가 하는 일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물어보자.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고민이 없다면, 당신의 일은 일이 아니다. 타성일 뿐이다. 이제, 일을 다시 바라보자. 진정한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서 말이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딱 두 가지로, 비용을 삭감하는 것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성장한다는 것은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본 능력의 바탕에서 ‘업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입니다."



PS: 제 브런치 글을 일부 수정하여 업로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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