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아서
수업을 잘하고 싶어 수년간 수업에 매달렸다.
업무가 재밌어 또 몇 년은 일에 빠졌다.
글을 쓰며 나를 발견하고 단정 해지는 그 모습이 좋아
매일 글을 썼다.
시들어가는 꽃이 아쉬워 가장 예쁠 때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 시작한 수채화, 며칠 동안은 그림에 몰입했다.
작품 수준은 아니지만, 몰입의 결과물은 시작한 시간에 비해 “저 이만큼 했어요”라고 꺼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겨우 붓을 물에 담그는 수준이라, 몰입이 아니었다면 그릴 수 없었을 것이다.
참 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그림을 그릴 때는 마음껏 차분해진다. 마치 글을 쓸 때와 비슷한 상태가 된다.
붓 끝에 집중을 하니, 머릿속이 정돈되며 안정이 찾아온다. 급한 성격은 이때, 빠른 완성으로 그 소임을 다해준다.
그림을 그릴때, 그래서 참 좋다.
그렇게 이틀 동안 겁 없는 수채화 왕초보는 두 점의 그림을 그렸다.
‘몰입’의 이유는 좋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필요 없다. 좋아하지 않는 것에 몰입은 나오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몰입을 하면 꿈꾸기만 했던 어떤 것을 이루어낼 수 있다. 그 느낌은 마치 초인적인 능력이 발휘되어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같다.
몰입은 ‘자기 암시’와도 연결된다.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게 되면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긍정의 메시지를 던진다. “잘하고 있어, 잘 될 거야” 시너지 효과로 내가 몰입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도 있다.
‘몰입’의 여러 상황들이 나에게 준 선물들을 잘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몰입’의 긍정을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