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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횬 Sep 20. 2024

시선의 깊이



비슷한 하루는 특별할 게 없을지 몰라도,

매일 만나는 일상의 장면이 늘 한결같을지 몰라도,

어제 본 자전거는 그 자리에 똑같이 있고,

매일 아침 같은 시간 문을 여는

커피집의 조명색은 늘 같은 빛을 내고,

같은 시간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린다.


그래도 내 의지는 어제와 다른 옷을 찾고 한 번씩은 가방을 바꿔 든다. 어느 날은 화장법도 바꿔보고, 새로운 음악을 찾는다.


매일 만나는 일상의 장면도 어쩌면 나를 위해 힘껏

애쓰고 있을지 모른다.


미세한 온도차에 나뭇잎의 색이 변해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자전거의 얼굴 방향이 바뀌어 있고,

하늘의 구름이 같은 날은 없었다.


삶을 빛나게 하는 건 시선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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