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가 필요해요

by 심횬

어느 날과 다름없는, 아니 오히려 더 북적이는 토요일이었어요.

아들의 열한 번째 생일, 친구들을 초대했거든요.

음식을 직접 만들지는 못했어요.

파티음식 케이터링 업체에 음식을 주문해 세팅하고,

케이크에 초를 붙이고,

아이들 음식을 챙겨주며 정신없는 정오 시간을 보내었어요.

그리고, 삼십 분이 걸리는 딸의 학원에 운전을 해서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

엄마의 시간을 온전히 보낸 시간들을 지나 갑자기 문득 외로워졌어요.


그 외로움을 들여다보니, 누군가를 찾고 있었어요.

삶을 대하는 태도가 감동스러운 누군가가,

가는 걸음 하나하나가 존경스러운 누군가가,

닮고 싶은 예쁜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그리웠어요.


멘토가 필요해요.

누군가의 멘토로 살아야 하는 운명이라면

그 삶을 이끌어줄 누군가가 필요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주변의 사람들 얼굴을 하나씩 떠올립니다.

누군가가 선명해지지 않아 한숨이 나옵니다.

결국 운전을 하는 동안은 멘토 찾기를 실패했네요.


그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제 멘토가 되어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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