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생활 중 한번 쉬어가기, 린카와 빅토리아 파크

30. March. 2021

by 시몽

tai shani


오늘은 린카 보기로 한 날.

약속 장소인 공원 근처 역에서 기다리는 데 린카가 무려 40분이나 늦었다.. 흑



드디어 만난 린카. 처음 타보는 노선이라 배차 간격이 있는 걸 몰랐다며.





















같이 걸으면서 논문 프로포절을 어떤 걸로 제출했냐고 물으니 Tai Shani 라는 젊은 영국인 작가에 대한 작가 연구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작가의 도록을 읽다가 그녀의 작가론을 쓴 사람이 무려 우리 둘을 소개해준 브리짓 교수님이었다는 것을 깨달아서 흥미로웠다며.





























우리가 향했던 곳은 해크니의 힙한 거리 브로드웨이 마켓.

색감 완벽.



오늘은 이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샀다.

모닝 번과 라테를 각자 하나씩.


그리구 빅토리아 파크 가는 길.


























빅토리아 파크 도착.

이 날도 날씨가 너무 좋았어서 사람들을 보면 거의 다 여름 옷차림을 하고 있다. 약간 중간이 없는 영국.. 지금 3월인데 웃통 벗고 광합성하는 사람 반.. 워낙 맑은 날을 보기 힘들다 보니, 해만 나오면 온 영국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뛰쳐나오는 것 같다.


린카가 개설했다는 온라인 갤러리. asuka라는 말 뜻이 파랑새라고 했던가.





























이건 일본에서 한참 전에 인기를 끌었던 페미니즘 소설인데 이제 막 영국에서 번역이 되어 화제라고 한다. 린카가 수강하는 교수님이 추천하셔서 읽어보려고 했는데, 오히려 일본어 원어로 적힌 책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해외배송 시켰다며.






























린카는 저번에 만났을 때 일본 교포라고 들었어서 일본에서 초중고를 나온 중국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까진 중국에서 나오고, 대학교부터 간 것이라고 한다. 20살 때부터 10년 넘게 일본에 살았으니, 반은 중국에서 반은 일본에서 산 느낌인 데다, 가장 성숙했던 시기이자 최근 시기를 일본에서 보냈기에 자기 정체성을 중국인이라고 규정하기 애매하다고 생각한다며. 확실히 린카는 외모나 스타일도 중국인보다는 일본인에 가깝긴 하다.

























린카의 힌지라는 영국 데이트 어플로 만난 남자친구 스토리도 들었다. 린카가 남자에 순종적인 태도를 취하는 게 (물론, 일본 여자들이 모두 그렇다고 일반화해선 안 되겠지만) 일본의 연애방식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성인 시기를 어디서 보내느냐가 정말 중요하구나 싶었다.








날씨 좋은 날의 런던은 정말 다 예뻐 ㅠㅠ

























영어로 한참 수다 떨다 급 피곤해져서 린카와 헤어졌고, 나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에 들어가기 아직 아쉽길래 더 걸었다. 가다가 목이 말라 빅토리아 마켓거리를 들렸다가


가는 길에 어떤 회사 건물의 cyclist entrance 가 흥미로워 찍었고




















정말 딱 직장인 동네 느낌. 모던한 빌딩 숲인 리버풀 스트릿 역과 뱅크역 근방.

날씨가 좋아 이 계단에 앉아 뭘 마시거나 먹는 사람이 많았고


























걸어 걸어 템즈강변 다리까지 지나고 있음. 거의 런던 대장정.



런던 브릿지 도착.




해크니에서 이까지 온 것만으로도 사실 아무도 하지 않을 마라톤에 가까운 여정인데. 날씨가 너무 좋아 템즈강변을 따라 산책을 더 했다. 이 장면을 보니 분위기가 또 너무 좋아 도저히 떠날 수가 없길래


아 누군가랑 같이 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면서 폰을 만지작거리다 부를 사람도 딱히 없길래 그냥 다시 집까지 걸어오는 길. 우리 동네 버지스 파크까지 왔을 때도 여전히 해가 안 졌더라. 12월에는 4시만 되어도 졌던 해가 이젠 7시가 되어도 지지 않는다. 행복ㅠㅠ

우리 동네 공원에서는 다들 bbq 해 먹는 분위기. 공원마다 그 동네 거주민들이 달라지니 분위기도 다르다.




오늘 결국 무려 3만 2 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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