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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Apr 03. 2022

Crying in H mart

7-12  Feb 2022

12 Feb 2022


쇼디치 쪽 가는 날. 버스 타고 올라갈 때마다 나 런던이구나 하고 설렌다.




무려 7년 만에 만난 친구. 리옹 교환학생 할 때 같은 기숙사 살며 친해진 친구다. 그 후로 내가 서울 가서도 한번 보고 그 후론 서로 삶이 바빠서 못 봤는데 친구가 스위스로 유학을 온 거다. 둘 다 서로 유럽에 있으니 보자 보자 했던 게 오늘이 되었다. 


만난 곳은 Ottolenghi 쇼디치 점. 확실히 어릴 때 만난 친구는 나이가 들어서 만난 친구보다 더 편하고 친근한 게 있다. 조금이라도 서로 더 순수할 때 봐서 그런가. 서로의 공백이 7년이나 되었는데도 어제 본 것만 같았다. 다 새로운 친구밖에 없던 외로웠던 런던에서 오랜 친구를 만나 너무 오랜만에 수다 떨었다. 차원이 다른 친근감에 행복하고 편안했다. 




수다를 떨어도 떨어도 모자라서 디저트와 차까지 시켰다. 

친구를 여기저기 보여주고 싶어 쇼디치에서 만나자 한 건데, 결국 그렇게 수다만 서너 시간 한 곳에서 떨어 버림. 

메이플 케이크.

         

때문에 시간이 갑자기 모자라서 경보 걸음으로 핫한 곳 속성 과외시켜 줌. 

먼저 Rough Trade East. LP와 책을 파는 곳이다. 핫한 곳답게 이런 포토부스도 있고




















책 코너에서 발견한 요즘 뜨는 Japanese Breakfast 밴드의 재미교포인 Michelle Zauner 가 쓴 책.

 이 책에 대해선 워낙 다이버시티에, 마이너리티가 자기네 나라에서 겪는 감정에 관한 책이라 (미나리의 인기 같다고 하면 될까) 서구권에서 요즘 선호하는 포인트 다 집어넣은 느낌이라 그래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겠지 하는 편견이 있었다. 심지어 저 밴드의 보컬이 한인 교포인데 굳이 밴드 이름이 Japanese Breakfast을 한 것도 너무 서구권 취향 겨냥한 느낌이라 굳이 싶었으며, 그 와중에 또 책 내용은 H mart에서 어머니의 흔적을 찾고 이를 통해 아이덴티티를 찾아간다는 느낌이었기 때문. 오만하게 접근하지 말고 그래도 한번 읽어볼까 싶다. 그래도 확실히 파친코도 그렇고 이런 류 책에 대한 유행이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다.


















Labour and wait.

공구 파는 가게인데 여기도 참 이쁘게 잘해놨음. 

간판도 이렇게 기발하고 깜찍하게 한다구? 

























저녁엔 한인 네트워킹 행사를 갔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다 어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 개발자 쪽이라 딱히 정보를 얻을 만한 게 없었다. 심지어 어제 블랙베어 햄버거 먹어서 물리는 데 햄버거 집으로 가서 혼자 아이스크림에 커피 시킴. 딱히 맘 통하지도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사회성 발휘하느라 피곤하고 시간이 아까워 정수랑 더 놀걸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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