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May 2021
Liverpool biennale trip Day 1 (2)
첫 행선지는 테이트 리버풀.
한국사람들이 테이트 모던으로 알고 있는 Tate는 런던 내에만 테이트 브리튼 & 테이트 모던 2개가 있고, Tate st.ives 와 Tate liverpool 이렇게 다른 지역에 2개 더 있다.
먼저 리버풀 비엔날레와는 관계없지만, 리버풀까지 온 김에 특별전부터 봤다.
Don McCullin이라는 영국인 포토 저널리스트 개인전.
후기에는 전쟁 사진작가가 되었지만, 초기 작품은 가난과 사회적 위기에 관심을 가지고, 영국에서 힘든 삶을 사는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북부 영국인 Bradford와 리버풀 커뮤니티.
전시 내러티브도 좋고 작품도 좋았다.
그러고 나서 2021 리버풀 비엔날레.
이번 비엔날레는 The Stomach and the Port라는 독특한 제목을 가졌다. 이는 주변 환경에 의해 지속적으로 재형성되는, 유동성 있는 기관으로서의 신체에 주목하고, 유럽인의 고착화된 시각과 생각에서 벗어 나기 위해, 항구도시 리버풀에서 따온 port를 나열했다고 한다. 결국 전시 제목이 복부와 항구가 되는 셈이다. 기괴 그 자체. ㅋㅋ
또한 이번 비엔날레는 작품군을 Stomach, Porosity, Kin 으로 묶었다. 여기서 'Stomach (배, 복부)'는 우리가 세상을 소화하고 소통하는 신체 기관, 'Porosity (다공성, 투과성)' 은 피부가 바깥세상을 흡수하고 지나가게 허용하는 기능으로, 정해진 경계들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해석했다. 마지막으로 Kin (친족) 은 세상과 우리 사이 얽혀있는 다양한 유대감을 탐구해보고자 한 주제라고 한다.
전시 그래픽이 좋더라. 포스터도 그로테스크하게 들리는 전시명과 어울리게 잘 뽑았다.
아래는 좋았던 작품들.
테이트 리버풀에 딸린 카페도 좋더라. 천고 높은 게 내 취향.
크림 티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퀄리티도 너무 좋았음.
나와서 사진도 왕창 찍고
이날 하늘이 정말 다했다.
미술관 앞에는 우고 론디노네 ugo rondinone 작품.
주변이 미술관 지구처럼 몇 개 다 붙어있다. 블랙 히스토리 미술관, 해양 박물관 등.
숙소 가는 길. 코로나여서 유독 더 그랬겠지만 거리가 런던보다 한산하고 빌딩은 더 큼지막하고 뭔가 리버풀이 더 시원시원한 느낌이었다.
우리 에어비앤비. 정말 으리으리했다. 방도 한 다섯 개 있었던가. 우리 네 명이 각자 다른 방에서 자도 되던 크기. 심지어 천고도 높았다. 이것도 코로나여서 가능한 금액이었던 것 같다. 지금쯤이면 이 정도 방이면 숙박비 엄청 올랐겠지.
숙소 앞 거울에서 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