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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Mar 10. 2023

취뽀, 그리고 Desert Island

13- 16 Dec 2021


14 Dec 2021


이 때는 사실 인터뷰를 3차까지 봤던 대기업 마케팅 회사 Project Manager 롤에 드디어 합격 소식을 받고 연봉 협상을 한참 하던 시기다.






















연봉 협상 후 온 근로계약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이 날 네로에서 드디어 사인 후 제출했다.


이후엔, 내년에 있을 졸업식 참가 신청도 했다.

내 졸업식 가는 건데 참가비도 내야 하고 한 게스트당 참가비로 심지어 40파운드나 추가로 내야 했다. 가족이라도 얄짤없음. 다음 페이지도 전부 추가 금액, 저런 졸업장 프레임이나 졸업 사진, 학사모와 졸업 가운도 돈돈돈. 망할 영국 ㅠㅠ




내가 한국에서 일해왔던 커리어 그리고 영국에서 석사로 공부한 것과는 업계가 달랐지만, 대기업에다가, 포지션도 괜찮고, 연봉이 만족스러워 일단 일을 해보기로 했다. 팝업 스토어와 샵 공간 기획 PM이라 전시 기획업을 해왔던 나로서는 이런 업무의 오거나이징과 매니징, 즉 콘텐츠는 달라도 일이 비슷하다는 걸로 밀어붙였고 그걸로 합격한 거였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후에 여기서 커리어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도,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다고도 보였다. 물론 부모님은 더 좋아하셨다. 드디어 탈 미술계했구나 싶어서. 사실 미술관 큐레이터는 아직 정말 명예직이니까. 그렇게 이 날 사인한 이후 불안했던 나의 외국살이는 일단 끝났다.




19 Dec 2021


 이 날 알게된 Desert Island.


Desert Island Discs 은, 매번 게스트를 초대해서, 사막에 8개의 사운드 트랙, 책 한 권, 호화스러운 물건 하나를 가져갈 수 있다면 뭘 가져가겠냐고 묻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Eight tracks, a book and a luxury: what would you take to a desert island?


그렇게 각자 8개의 음악을 골라서 서로 들려주고 왜 이 음악이냐고 하며 알아가는. 이 날은 소나기가 오던 날이라 그렇게 음악을 감상하기에 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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