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April 2022
호텔 조식 식당. 한 면 전체가 통창이라 너무 이쁨.
뷔페식으로 가져올 수도 있고 메뉴를 주문하면 별도로 요리해 주기도 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콘월 지방이라 그런지 특이하게 생선+계란 요리가 아침부터 있길래 주문. 수란과 생선을 같이 먹는 이상한 조합이었지만 맛있었다. 커피도 원하는 걸 말하면 가져다준다.
넘 만족스러웠던 호텔. The Carlyon Bay Hotel and Spa.
꽃도 많고 신경 쓴 게 보였다. 영국 로열패밀리나 데이비드 보위 같은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들 사진도 많이 붙여져있었다. 호텔 체인이 아니면서 이렇게 개인이 한자리에서 오래 운영하는 호텔 좋아보여~.
전날 너무 재밌게 보냈던 호텔 앞 미니골프장.
호텔 앞엔 이렇게 현대적인 레지던스 건물도 있다. 런던에서는 볼 수 없던 건축 양식의 레지던시.
그렇게 차를 타고 달린 첫 행선지는 세인트 마이클스 마운트.
St.Michael's Mount. 프랑스의 몽생미셸이랑 같은 콘셉트의 바닷속 성이다. 몽생미셸이 결국 저 세인트 마이클스 마운트를 프랑스식으로 읽은 거니 이름도 사실상 같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밀물 썰물 시간대를 잘 확인하고 가야 도보로 바다 중간에 위치한 성을 갈 수 있다.
그렇게 건넜던 이 돌길. 시간대를 확인하지 않고 오면 이 길이 물에 덮여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에 갇히거나 못 가는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따로 돈을 내긴 해야 하지만 성으로 가는 셔틀 배가 상시 운영된다고 한다.
날씨 요정이 따라 줬던 날.
도착하니 조그마한 갤러리가 있더라.
간단한 샌드위치와 페스티 pasty(콘월 지방 전통 음식), 커피를 파는 카페도 있다.
성은 영국 성이 다 서로 비슷하게 생겨 굳이 입장료 내고 들어가진 않았지만, 성곽 안에 아기자기한 집이나 숍들, 정원 등이 많아 충분히 볼 게 많았다.
콘월 지방은 영국 다른 지방에선 볼 수 없는 열대 식물들이 자란다. 약간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 느낌. 영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휴양지다.
이렇게 피크닉을 하는 가족들이 많더라.
특히 이 세인트 마이클스 마운트는 잭과 콩나무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영국 와서 알게 된 건데, 생각보다 어릴 적 알고 있던 많은 수의 동화가 영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
물이 다 빠지고 보트만 뻘에 남은 선착장.
성을 나와선 콘월의 대표 음식 Pasty 페스티를 먹으러 갔다.
페스티는 이렇게 생긴 페이스트리 파이인데 안에 감자, 당근 등 각종 야채와 고기/치킨 등이 들어있다. 물론 베지 옵션을 택하면 야채만 가득. 페스티 가장자리는 꼭 만두처럼 밧줄 형태로 꼬아져있는데, 이게 콘월의 노동자들이 일할 때 더러운 손으로 먹을 수 있게끔 손잡이 용도로 고안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페스티를 먹고 이 부분은 버렸다고. 안에 있는 야채와 고기가 적당히 양념이 잘 되어있어 맛있었다.
이후 두 번째 호텔이 위치한 펜잔스 도착. 펜잔스는 세인트 아이브스를 가기 위한 거점 동네로 유명하다.
세인트 아이브스까지 버스로 30분 밖에 안 걸려, 너무 비싼 세인트 아이브스 호텔비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마땅한 호텔이 남아있지 않을 때, 또는 랜드 엔즈 등 콘월의 다른 지방도 여기저기 가기 위한 중간 거점 등등의 이유로 사람들이 여기 숙소를 잡는다. 그만큼 펜잔스 자체에는 볼 게 없고 지리적 이점만 있다. 우리는 뒤늦게 이 여행을 결정해 이날 세인트 아이브스에 마땅한 숙소가 남아 있지 않아서 펜잔스에 숙소를 잡게 되었다.
게다가 세인트 아이브스는 워낙 인기가 많아 주차난이 있다고도 해서 펜잔스 숙소 앞에 차를 세워두고 세인트 아이브스는 버스 타고 가기로 했다. 그렇게 체크인 후 기차역 가는 길.
우연히 들린 숍에서 너무 이쁜 데님도 발견하고
딱 바다마을 같은 간판
아날로그적인 컴퓨터 숍
그리고 꼭 한국 90년대 노래방 같은 건물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