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Dec 2023(3)
이날의 마지막 뮤지엄은 전혀 일정에 없었던 토이 뮤지엄. 친구도 관심 있어 할 만 한곳을 찾다가 선택한 곳이었다. 대중적이라 생각했지만, 이것도 여전히 나만 좋아함. 아니 이렇게 귀여운데..
런던에 내가 일하는 미술관에도 전시하려고 생각 중인 테디베어 엑스레이 사진. 여긴 라이트박스도 넣어서 더 생동감 있었다.
그리고 입장할 때 관객 모두에게 나눠주는 태블릿. 저 빨간 스티커가 붙여진 곳에 서면, 인형들이 움직이고 말을 한다. 너무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 자극할 것 같다. 이거 한다고 돈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 기술의 발전이 이런 건 그래도 참 좋다.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있는 아기들 쏘 크리피..
인형의 집에서 말하고 움직이는 사람들. 신나게 보고 있는 아이.
전후 시기에 추모 의도로 검은색 테디베어를 생산하기도 했다고 한다.
꼬깔콘을 가지고 있는 학교에 간 테디베어는 내 초등학생 시절 독일을 생각나게 한 부분. 다른 유럽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독일에서는 유치원 졸업인지 초등학교 입학 때인 지 저런 고깔 콘에 학용품을 가득 넣어 선물로 준다. 저게 당시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모른다.
이 부분도 좋았다. 어린이나 어른들의 각종 장난감이나 애착 인형과 놀고 있거나 서로의 관계를 보여주는 오래된 사진들.
대형 인형들이 모여 동물원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층도 있었다. 특히 기린 목 뚫고 나온 것도 재치 있다.
요가하는 코끼리. 박싱하는 강아지. 응원하는 강아지.
나 빼꼼
이것도 감동받은 인터랙티브 부분. 군밤 장수의 기계에서 연기가 나오고 낙엽도 휘날려서 가을 분위기를 영상이 살려주었다. 닫혀있는 창문에서는 저런 아줌마가 나와서 말을 걸기도.
낮잠 자는 아저씨 무릎에 있는 강아지도 귀엽고 굴뚝 연기 타고 가는 테디베어들도 너무너무 귀엽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미니어처 곰돌이. 너무 귀여웠다.
다 귀여워서 지울 사진이 없었음.
이건 좀 크리피한 사람 미니어처. 옷 디테일 미쳤다.
페이스트리들. 투투 발레 의상들.
우리 미술관에서 늘 볼 때마다 들뜨게 되는 텍스타일 보존 수리실을 연상시키던 의상실 미니어처.
좀 무섭고 일관적이지 않은 스타일의 미니어처 아기들. 뜬금없는 현대적인 푸 테이블.
이런 가구들도 다 미니어처. 사람 주먹만 한 크기인데 어떻게 저렇게 정교하게 만들었지 싶다.
이건 특별전. 크리스마스 섹션. 역사적으로 오래된 첫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품이라고 한다. 역시 쏘 크리피...
마지막 뮤지엄 숍에서 판매하던 구매하면 어린이 병원에 돈이 기부되는 테디베어. 이런 상품을 파는 선택을 한 것도 좋았다. 관객 친화적이고 소장품 양도 엄청나고 기대 이상이었던 뮤지엄. 오랜만에 일이라는 생각보다 설레고 흥분하며 즐겁게 전시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