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Dec 2023 (3)
세 번째로 본 전시는 르네상스 3.0.
Renaissance 3.0. A Base Camp for New Alliances of Art and Science in the 21st Century.
800년부터 1200년까지 지속된 아랍-이슬람 르네상스 (이슬람 황금기, 또는 황금시대라고 부름)에 음악 장비들과 로봇 같은 자동화 장치들이, 그리고 15세기에서 17세기의 이탈리안 르네상스에서 관점의 발견, 공간 측정, 복잡한 기계들에 달하는 문명화된 혁명을 일으킨 것처럼 이 전시는 동시대를 3번째 과학과 예술의 르네상스로 보았다.
뒷부분은 너무 과학적인 내용이라 난해해서 흥미가 떨어졌는데, 오히려 16세기 이래 다양한 장비들로 세상을 관찰하기 시작했다며 도입되는 부분이 재밌었다.
장비의 새 시대가 열렸고 이로부터 새로운 연구분야가 개척되었다며 시작된 동시대 부분. 거기서 그나마 재밌고 쉬웠던 과학 x 동시대 미술 작품 두 개.
We have seen computers move out of giant air-conditioned rooms into closets, then onto desktops, and now into our laps and pockets. But this is not the end.
네 번째 전시는 KunsthalleKarlsruhe@ZKM.
ZKM 이 리모델링으로 휴관 중인 카를스루에 쿤스트 할레(The Staatliche Kunsthalle Karlsruhe)의 임시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그래서 후기 중세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던 미술품들, 특히 종교화 등 ZKM 과 이질감 느껴지던 전통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현대미술가 카린 산더(Karin Sander) 작품. 작가는 ZKM 에 전시되지 못한 카를스루에가 위치한 바덴 지역 194명의 작가들의 이름을 벽에 음성 파일로 연결해주는 QR 코드와 함께 나열했다. 카린 산더는 작가들에게 그들의 작품을 음성으로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여기엔 설명적인 음성도 있었고 톤이나 허밍으로 작품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도 있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작가들의 음성을 들으며 상상을 할 수 있고, 작품은 작가의 이름이 작품의 전부였던 예전의 미술사를 반성하게 유도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재밌었던 공간. 춤에 관련한 작품들이 모여있고
중간에 매트를 놔두어 관람객이 이 작품들에 둘러싸여 직접 춤을 춰 볼 수 있게 마련되었다.
이런 워크숍 활동 지도.
문을 닫기 전의 쿤스트할레(The Staatliche Kunsthalle Karlsruhe)에서 촬영된 비디오 작품.
마지막 전시는 상설 전인 Gameplay- the next level
전시 순서를 게임 퀘스트를 깰 때 레벨로 표시하듯, 레벨 1,2 등으로 표기했다.
게임 콘솔뿐 아니라 박스까지 전시한 세심한 부분.
게임을 직접 컨트롤해 볼 순 없지만 어떠한 기계적 원리로 콘솔을 움직이면 전시되어 있는 게임기기의 화면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게임에 내러티브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여기서는 게임을 문학, 기술, 영화 그리고 음성 예술이 결합된 매체라고 말한다. They can immserse themselves in the world of the game and are no longer merely readers, viewers, or listners, but active storytellers.
그리고 이 레벨 투에 전시되어 있던 게임 중 흥미로웠던 2017년에 데이비드 오렐리가 개발한 Everything.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랜덤 한 포유류로 시작하며 나중에 본인 캐릭터를 다른 객체로 바꿀 수 있다. 게임은 영국 철학가인 앨런 와츠(Alan Watts)의 음성을 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와츠는 삶, 자연, 물리학, 생물학, 그리고 우리의 뇌가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해 얘기한다. 게임은 이외에도 쇼펜하우어(Arthur Schpenhauer),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세네카(Seneca), 그리고 미국인 철학가이자 작가의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의 텍스트를 담고 있다.
화면에서 벗어나 좀 더 범위가 넓어진 게임.
이렇게 레벨 별로 소개된 게임을 직접 해볼 수도 있다.
레벨 5. 건축으로 놀기.
Architecture guides our behavior and our perception of the world. It influences how we move through space, which people we meet and which we don;t, and which events are visible to us and which remain hidden.
기대했던 ZKM 건물은 뭔가 생각보다 그냥 그랬고, 방학 기간에 접어든 대학교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