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4 Oct 2023
우리 미술관이 큰 기관이다 보니 가끔 쓸데없는 관료주의적인 절차가 많다. 각 부서들 돌면서 우리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발표했던 게 작년인데 올해는 또 핀업 보드 세션이라고 해서 이런 폼 보드에 굳이 그때 발표한 그 똑같은 프레젠테이션 파일(물론 작년에 비해 더 디테일하게 진전은 되었으나) 을 다 인쇄해서 붙여서 어떤 공간에 전시하고 우리는 그곳에 몇 시간 동안 상주하며 방문하는 동료들의 Q&A를 받아주고 설명을 해주는 행사가 있었다. 하지만 사실 만든 김에 동료들에게 보여주는 세션을 가지는 거지, 이 핀업 보드의 주 목적은 바로 저녁 시간 행사에 있었다. 미술관에 기부하는 도너들과 Tustees 이사회분들이 와서 우리 기관의 개관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자리. 때문에 당시 출산휴가를 떠난 매니저를 대신해, 새로 들어온 새 매니저와 이 업무를 하며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관심 있어 하는 현대 미술에 관련된 세미나나 심포지엄이 있으면 늘 같이 가자고 제안해 주던 스윗했던 당시 새 상사,. 매니저로써 뭔가 나를 이끌어주고 신경 써주려고 했던 게 이런 데서 드러났던 분이다. 지금은 짧았던 조지아의 출산 휴가 6개월이 지나고 크리사찬은 본인의 자리로 돌아갔는데, 좋은 상사를 만나는 것도 큰 복이니, 같이 일하던 시기가 그립긴 하다.
19 Oct 2023
이 날은 하루종일 Museums off the furture라는 심포지엄을 한 날. 당시 업무가 너무 바빴어서 세미나에 집중을 못하고 계속 폰으로 메일을 확인했던 기억이다.
저녁엔 캠든 재즈카페에 콘서트를 보러 갔다. EDBL이라고 친구 아빠가 푹 빠진 밴드인데 내 취향에도 맞았다. 신기하게 친구랑 나는 음악 취향이 달랐는데 친구의 아버지랑 내가 음악 취향이 같았다.
22 Oct 2023
인형 빨래 잘못해서 솜 다터진 곰돌이
24 Oct 2023
탈식민주의의 얼굴들 독서. 호미바바(Homi Bhabha)의 혼종성(hybridity)에 대한 챕터였다.
"지배자 혼자만의 순수하고 순결한 이야기를 거부해야 하겠죠...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이야기가 뒤섞이면서 혼종이 등장하는 거에요."
"그 친구를 보고자 하는 방식대로 그 친구가 보이지 않으니.. 깜둥이는 춥기 때문에 떨고 있다. 작은 소년은 깜둥이가 무섭기 때문에 떨고 있다... 깜둥이가 분노에 치를 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떨고 있다. "
"어떤 타자가 자기가 규정하는 대로 인식되거나 자기가 예상하는 범위 내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경계선의 틈새로 몰려오기 때문이예요. 이질적인 것이 잔뜩 부딫치면 틈새가 커질 수밖에 없어요.. 어떤 새로움이 발생할 가능성도 훨씬 커지게 되지요."
"피지배자가 없이는 지배자도 있을 수 없는데, 그 피지배자를 인정하는 것도 문제고 인정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니, 지배자는 대부분 자기분열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이 분열이 바로 양가성( ambivalence). "
"양가성( ambivalence)은 지배자의 분열적 상태. 혼종성(hybridity)은 피지배자의 저항 전략. "
"거울단계. 어린이가 자신이 상상하는 모습과 거울에 비친 실제의 모습을 서로 비교하면서 정체성을 형성한다.. 거울이 바로 타자.. 타자에게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참고해야만.. 민족,문화,인종,성 등의 정체성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될 뿐. "
이제 가야트리 스피박(Gayatri Chakravorty Spivak).
"스피박은 제 3세계 식민지 인도 출신이지만 서구 지식인 엘리트에 속하고 중심부 제 1세계 지식인에 속하지만 제 3세계 출신일라는 이유로 주변부에 속하고 제 1시계에 속해 활동하지만 제3세계에 관심을ㄹ 갖고 있고 제도권 교육체게 안에 속하지만 그 바깥을 얘기하고, 가부장적 남성 중심주의 사회에 살지만 페미니스트 여성이고... "
"헤게모니는 정치적, 철학적,문화적,언어적,제도적,법률적인 것들 모두에 작용하고 있으며 피지배계급은 일런 것들에 자기도 모르게 자발적으로 동화되어 간다. "
"엘리트 집단의 역사 기록이 엘리트 집단의 위치나 입장에서 서발턴(subaltern)의 역사를 배제하거나 왜곡하듯이, 역사가로서 <서발턴 연구집단> 또한 자신들의 입장에서 서벌턴의 역사 및 의식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다시 역사 기술의 대상으로 소외되어 버린다는 것.... 온전한 재현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서벌턴을 대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