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근무 일상, 영화, 시리즈, 공연들

14, 20-22 Nov 2023

by 시몽

뭔가 마음 편안해지는 깨끗하게 수납된 소장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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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되가는 Frank Lloyd Wright 가 디자인한 카우프만 사무실 시공. 미국 백화점에 있던 사무실 디자인이 역사적이라고 그 사무실을 통째로 떼와서 전시하는 스케일...





일에 지쳤기도 하고 5파운드 피자날이라 해크니 브릿지에 갔다. 런던 그 어디에도 없는 딜. 이 퀄리티에 오 파운드 식사라니.





동료 마주치지 않길 기도하며 혼자 피자 먹방. 그렇게 앉아서 가드닝 하는 분을 보는데, 아 내가 저런 일을 배웠어야 하는 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에 카우프만 사무실 시공하는 분 보면서도 느꼈지만 이런 기술직을 했으면 언어나 소통으로, 그리고 사람에 치이면서 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냥 내가 하는 만큼 묵묵히 결과가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이고 보이니 너무 좋지 않을까 하는.



























20 Nov. 2023


새로 나온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를 봤던 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보고 반한 레이첼 지글러와 왕좌의 게임의 피터 딘클리지를 좋아해서 본 건데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봤다. 그리고 머리 민 톰 블라이스 너무 내 이상형.







21 Nov 2023


웰 메이드에 대사가 주옥같던 당시 즐겨 보고 있던 빨간 머리 앤 시리즈. 제목과 콘텐츠에서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 어린이 보다 오히려 어른용 같은 시리즈다. 특히 너무 좋아 메모장에 옮겨둔 시즌 2, 에피소드 10의 대사들. 당시 윔블던에 살 때라 출퇴근 길이 길어 늘 넷플릭스 시리즈를 다운로드해 그걸 보면서 미술관에 가곤 했는데 특히 앤 시리즈는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 지하철 안에서 매번 눈물을 훔치느라 혼났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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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출산휴가를 낸 내 본래 상사인 조지아를 대신해, 영 브이앤 에이 Young V&A의 큐레이터였던 크리스티안이 내 상사로 있었다. 그가 일하던 곳에 새 전시가 열어 세리랑 셋이서 보러 갔던 오후. 크리스티안을 그리워하고 있던 그의 옛 동료들도 만나고 덕분에 영 브이앤 에이 사무실도 구경했다. 뭔가 어린이 박물관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더 선하고 따스한 느낌.


새로 연 전시는 일본의 망가, 즉 만화에 대한 전시인데, 세일러문과 포켓몬 등 TV 만화, 지브리 등의 영화 만화, 그리고 훨씬 그 이전에 역사적으로 존재하던 캐릭터들, 일본의 책에서 등장하는 스토리들과 일본인들의 관념에 존재하는 캐릭터들을 모두 망라하는 전시였는데 잘 꾸려졌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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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디자인도 좋았고. 캐릭터들이 어떤 역사적 소스에서 파생되었는지 통찰력 깊게 조사된 부분들이 많았다.

(왼쪽) 달에 토키가 떡방아를 찍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영국인 입장에서 흥미롭다는 점을 이 전시를 통해 깨달았다. 일본인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쓰여있었지만 우리도 그런 관념이 있으니, 우리가 일본에 영향을 받은 건지 동북아시아가 다 토끼와 달을 연관 지어 생각하는지 싶더라.

(오른쪽) 특히 작년에 영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왔을 때 했던 말이 너네는 경찰도 그렇고 도로 수리 표지판도 그렇고 왜 이렇게 캐릭터를 많이 쓰냐고 했는데, 일본도 그런 거다. 지방마다 각 지방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있는 문화도 조망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의 이런 부분은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은 거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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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는 길 지하철에서 발견한 강아지. 피곤한 퇴근길, 강아지 한 마리만 봐도 기분이 이렇게나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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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Nov 2023


우리 미술관은 역사가 워낙 오래되었다 보니 이런저런 귀여운 전통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크리스마스 판토. 학예회 무대 같은 것을 판토라고 하는데, 우리 성인 스태프들이 모여서 프롭(소품)과 코스튬도 직접 만들고 시나리오도 같이 짜면서 공연을 짠다. 유럽인의 본인들 전통에서 오는 이런 부분은 참 순수하고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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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전시장 산책하다 유리 갤러리에서 셀카.
















퇴근하고 좀 걷고 싶기도 하고 밤에 예약해둔 공연까지 시간이 좀 남아 센트럴 쪽으로 걸어왔다. 이 고양이 이미지는 뭔지 모르겠는데 카붓세일 같은데 나 채리티 샵가면 꼭 있음. 여기도 있길래 어이없어 찍었다.



















밤에 예약해둔 공연은 사우스 뱅크 로열 페스티벌 홀의 Julian Joseph plays Gershwin. Julian Joseph 은 재즈 피아니스트였고 드럼과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거슈윈의 곡들을 연주했다. 너무너무 좋았음. 오랜만에 클래식 공연을 감상하고 보면서 감동받고 행복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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