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March 2024
첫번째 행선지는 고대 아고라(Ancient Agora). 한국 90년대생이라면 다들 읽었을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가 생각났다.
진짜 온 도시가 유적인 아테네, 유럽의 경주같은 느낌. 복원을 하지않고 그대로 이렇게 남겨두어 더 좋았다.
저 앞에 보이는 헤파이토스 신전
가까이 보면 엄청난 크기에 당시에 저런 디테일을 구현했다는 것과 그게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모두 어마어마했다.
여기서 미국이었는 지 호주였는 지 혼자 온 남자 여행객이랑 계속 마주치다가 결국 서로 사진 찍어줌. 너무 이른 아침이라 관광객이 여기 우리 둘 뿐이었다.
당시 이렇게 생겼을거라 유추한 오데온 뷰. 거기 장식되었을 조각들.
저런 문양 하나하나도 남은 대로 저렇게 두었다.
아크로폴리스 신전 꼭대기에 설치되어 있던 헤라.
안에 박물관이 있었다. 이 박물관 덕분에 나는 ICOM 카드 (전세계 미술관 박물관 협회)로 아고라를 무료입장 ㅎ..오른쪽은 시신과 같이 매장되었던 무화과와 포도. 저걸 보고 유물일거라고 알아챈 고고학자들이 더 대단함..
왼쪽, 석류(?)를 들고있는 테라코타상. ㅋㅋㅋ. 오른쪽, 유아를 묻을 때는 이런 커다란 용기에 유아를 넣었는데 유아의 입은 콘크리트 slab 으로 채워져있었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토큰마다 갑옷이 그려져 있는 데, 이는 갑옷을 배부할 때 교환할 수 있게끔 발행하던 토큰이었다고 한다. 이런 시스템이 벌써부터 있는 것부터 이런 디테일이 남아있는 것까지, 용도를 알아낸 학자들까지 다들 대단. 3세기 B.C
메신저들이 국경을 나눠들때 사용하던 여권들. 4세기 B.C
민주주의 발생지인 아테네 답게 Klepsydra (클렙시드라)라는 이 유물은 법정에서 고대 아테네인들의 스피치 시간을 재기 위해 이용된 물시계라고 한다. 스피치가 시작되면 위에 있는 용기에 나있는 조그마한 구멍을 막은 플러그를 빼고 물이 거기서 빠진다. 한편, 경험있는 연설자는 늘 마지막 물이 떨어질 때에 딱 맞추어 연설을 끝냈다고 한다. 5에서 4세기 B.C 까지 사용된 기구.
아테네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언덕 위의 아크로폴리스를 가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데 아고라는 다들 오질 않는지 점심때가 될때까지 머물렀는 데 여전히 한산했다. 그래도 이런 멋진 곳을 여유롭게 볼 수 있었으니 난 좋았음.
다음 유적지는 하드리아누스 도서관(Hadrian's Library).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는데 야생 거북이가 있었음
인스타로 보던 이 즉석사진을 찍어 바로 옛날 신문에 인쇄해주는 사람을 여기서 봤다. 아테네라서 뭔가 더 어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