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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던디 개막 축하 디너

28 March 2024(2)

by 시몽

동료들과 얘기하다 알게 된 브리티시 뮤지엄을 비판하는 책 브루티시 뮤지엄. 동료들과 얘기하다 보면 확실히 내가 나고 자란 게 한국이다 보니 영국 책 독서량이 현저히 부족하다 느낀다. 이 책도 다들 아는 책이었는데 나만 몰랐다.






























드디어 온 이번 출장의 주 목적 V&A Dundee 브이앤 에이 던디.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이 런던 사우스 켄싱턴뿐 아니라 실은 영국 이곳저곳에 꽤 있는 데, 그중 스코틀랜드에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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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카페에서 회삿돈으로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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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설전을 구경했다. 재밌는 게 LGBTQ+ 내러티브를 들려주는 라벤더색으로 입혀진 라벨이 있었다. 이는 1982년에 오픈한 스코틀랜드의 기념비적인 첫 게이와 레즈비언 북샵인 Lavender Menace 서점에서 따온 아이디어라고 한다. 설명으로는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등 모든 다양한 성 정체성을 부르는 용어로 Queer를 사용했으며, 이는 가장 최근에 LGBTQ+ 커뮤니티가 이를 호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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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웠던 디스플레이.



그리고 공간 전체가 작품이던 공간 The Oak Room.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찰스 레디 매킨토시(Charles Rennie Mackintosh)가 만든 공간.


1870년 당시 알코올만 소비하던 문화에서 티룸은 새로운 종류의 어떤 것으로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이 티룸들의 번영으로 인해 남자와 여자가 집을 떠나 바깥에서 소셜라이징을 할 수 있었다고.



런던의 브이앤 에이와 다르게 front of house(전시 지킴이)분들이 무척 적극적이어서 좋았다. 신나서 도록을 열어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해 주시는 아래 모습. 우리 팀도 이분들에 감동 먹어서 우리가 개관을 준비 중인 미술관도 이랬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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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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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건축가 켄고 쿠마가 디자인한 배 모양의 건축물이었는데 건물 안 모습도 탁 트여있는 게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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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까지 시간이 남아 기념품 숍 구경. 미술관 인력들을 설명하는 어린이 책인데 꽤 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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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 작가 진짜 미술관에서 일한 적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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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빵을 좋아하는 에이미가 유명한 역사 깊은 제과점이 있어서 가보려는 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그렇게 간 Fisher and Donal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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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919 년부터 지금까지 운영되는 곳이다.




















여기의 시그니처가 엠파이어 비스킷. 우리나라로 치면 전병 같은 스코틀랜드에서 소비된 오랜 전통의 옛날 과자인 것 같았다.












맛은 상상한 그대로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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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뮤지엄 숍 직원에게 추천받은 LP 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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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Scot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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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술관으로 돌아와서 전시 관람.



갤러리 도입 부분에 Reframing the Scottish Design Galleries라고 해서 작품 명제표를 탈식민 요소를 반영해서 advisory 그룹과 함께 다시 쓰기 시작했다는 설명이 있었고 그 편집 과정을 보여준 영상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들이 제기한 질문들은,

What define an object as Scottish design?

What episode of an object's biography should be prioritised?

Was the object part of an economy of exploitation, such as colonialism or slavery, either directly or indirectly?


또한 관객들에게 전시를 관람할 때 생각해 보라고 제안한 질문들.


What has been chosen for display and what version of history is being presented?

What is absent, or what has not survived? Whose stories are missing?

Is the object honouring a culture's heritage, or is it an example of cultural approproation?


이를테면 아래와 같이 새로 작성한 명제표는 색이 달랐다.


















이건 그냥 게임을 좋아하는 내 상사 크리스티안이 생각나서 찍은 스코틀랜드 패턴이 새겨진 게임 컨트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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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lemilk Womanhouse. 1990년에 Woman in Profile이라는 예술 단체가 빈 집을 Castlemilk 동네 여성과 아이들과 함께 공간을 재단장했다고 한다. "Although it was an art thing, I think it empowered women to think for themselves and to think of other options... it made the women that were involved think more about what they wa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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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라벤더 메네스 레즈비언과 게이 커뮤니티 북샵의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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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게 당시 에든버러가 영국 평균 HIV 와 AIDS 감염률의 7배나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한다. 이유는 마약 사용률이 높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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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도 시간이 남아 숙소로 돌아가서 동료들이랑 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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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간이 된 전시 개막식 행사. 우리 치프 큐레이터가 예전에 작업한 전시 Photo city 이 개막이라 축하해 줄 겸, 스코틀랜드의 우리 미술관 다른 지점도 구경할 겸 갔던 단체 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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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진 전시라 재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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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생기기 이전, 열기구 타고 항공 샷 찍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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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를 위해 커미션 했던 일본 작가 소헤이 니시노(Sohei Nishino) 디오라마 맵 작품. 이 작품을 위해 니시노는 던디에서 한 달 동안 살며 여러 공간을 방문하고 문화 행사와 스포츠 행사를 참석하며, 로컬리티를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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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마음에 들던 작품들.


코린 비오넷(Corinne Vionnet). 관람객들이 여행으로 도시를 방문할 때 유명한 장소에서 비슷한 사진을 찍곤 하는데, 반대로 코린은 그 hazy 군중과 함께 명소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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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어린이 노동 현안의 개혁을 주장하기 위해 The United States National Child Labar Committee를 위해 만들어진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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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Photography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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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press the button, we do the rest. 카피 라이팅 왜 이렇게 잘해. 이 1888년에 출시된 대량 생산된 코닥 카메라를 통해, 특별한 취미였던 사진이 대중의 취미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는 게 평범한 일이 되었고, 특히 그 도시의 풍경이나 명소가 담긴 포스트카드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하는 유행이 정착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대망의 V&A dundee 와 V&A East 직원들의 합동 식사. 배고파죽겠는데 무슨 다들 서서 스몰토크 한다고 식사를 거의 9시쯤 돼서 시작한 것 같다. 6시에 저녁 먹는 한국인 배고파 죽는 줄. 게다가 내 자리에 내 성 베트남식으로 적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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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호텔방 가고 싶었는데, 치프 큐레이터가 자기 전시 열고 기분 좋았는지 자꾸 2차 가재서 옴. 그래도 생각보다 좋았던 라이브 뮤직이 있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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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또 단체사진.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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