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March 2024 (1)
호텔 식사가 너무 좋았다. 뷔페 식도 있고 브런치 메뉴를 개인적으로 주문해도 되고. 그렇게 아침부터 동료들 만나서 같이 아침 먹고
소그룹이 모여 기차 타고 향한 곳은 Arbroath 아브로스 라는 조그마한 동네.
여기 Hospitalfield's Residency 호스피털 필즈라는 레지던시가 있었다. 1260년에 병원으로 설립된 곳을 목사가 1843년에 샀고, 그 뒤 이 목사의 딸과 결혼한 작가의 뜻대로 용도가 예술 학교로 변형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온갖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대저택이자 현대미술 작가의 레지던시로 이용된다.
저 온실에 카페도 있어서 구경하러 하루 당일치기로 여유롭게 다녀오기 좋은 것 같았다.
담당자가 레지던시도 구경시켜주고 작가들도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어느새인가 우리를 따라다니던 위핏(Wippet) 강아지.
레지던시 투어 후엔 본격적으로 본 건물인 대저택 구경.
안에 있는 작품이나 가구들이 대부분 보존 안 되는 상태로 그냥 방치되어 있긴 했는데 그게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어서 더 흥미로웠다.
다 삭고 있던 텍스타일 행잉 작품들.
그리고 우와 싶었던 마술같던 공간.
너무 예뻤다. 여기서 시인, 음악가, 작가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는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냥 막 여기저기 전시되어 있는 오브제들
이렇게 간간이 퍼블릭 투어도 진행해서 어르신들 단체가 왔더라.
그리고 서재에서는 이 집이 가지고 있는 책을 카탈로깅하고 리서치하는 아키비스트가 계셔서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저택에 파묻혀서 집이 보관 중인 이런저런 오브제들을 공부하는 나날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매니저는 아무래도 저택이 워낙 커서 관리가 필요하고, 보존과학자나 아키비스트도 사실 항시 있으면 좋은데 예산 상 그게 안되어 걱정이 많았다. 생각보다 영국에는 이렇게 큰 대저택들 소유자들이 관리하는 데 걱정을 안고 사는 경우가 꽤 있다. 예전에는 이 저택에 하인들만 20명이 넘었을 건데 그 사람들 고용하는 것도 돈이 다 있어야 하니까. 쉽게 이 큰 곳 청소를 어떻게 하나 생각하면 가늠이 될 거다. 게다가 저택들이 보통 차로만 갈 수 있는 시골에 있어서 관광객들에 받는 입장료로 유지하기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