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17 May 2024
모의 디스플레이 3D 이미지들 보면서 진행한 3시간가량의 길었던 회의. 그래도 프로젝트 팀에서 소소한 다과거리 가져와줘서 좋았음.
14 May 2024
이날은 친구가 미술관에 놀러 와서 칸틴에서 밥 사줌. 하필이면 메뉴가 노잼인 뱅어스 앤 매쉬(Bangers and Mash)-소시지와 매쉬포테이트, 그레이비 소스로 이루어진 영국 전통 음식-이라 미안했음.
그리고 미술관 여기저기 보여주다가 도촬 당한 내 모습.
밤에는 친구랑 우리 동네 The Mayfair 펍을 처음 시도해 봤다.
15 May 2024
어제에 이어진 같은 회의의 파트 투. 두 번째 사진 아저씨처럼 햇볕 맞으며 드러눕고 싶은 마음 간절.
날씨도 너무 좋고 동료들에게 좀 벗어나 바람을 쐬고 싶어 해크니 브리지로 나왔다. 조금 따뜻해졌다고 또 흥분해서 상판 탈의한 영국인들.
수요일마다 피자를 5파운드에 판매한다. 소셜 하기 싫어 몰래 와서 혼자 먹음 ㅋㅋ
저녁엔 영화관에서 <챌린저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스타일이 바뀌었네...? 음악이 너무 강하고 마지막 장면이 좀 과해서 개인적으로 스토리 연출은 그냥 그랬는데, 배우들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연출에는 탁월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세 배우 모두 너무 매력적으로 나왔음. 특히 나만 알던 배우 마이크 파이스트가 이제 전 세계의 연인이 됨.
17 May 2024
이날은 도서관에서 재택 하다가 점심때는 소셜 하러 캐나다 워터 카페. 예쁘고 맛도 좋고 다 좋은 곳인데 동네에 사는 친구들이 없어 같이 올 사람이 없어서 자주 오지 못한다.
나는 런치 타임에만 파는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우리 미술관에 한국인 인턴분이 오셨는데 알고 보니 문체부 4급 공무원이신 거다. 5급 공채로 들어왔다가 꽤 오랜 기간 일하셔서 승진하신 분인데, 그 정도가 되면 해외 연수로 유학+인턴을 할 기회가 주어지는가보다. 심지어 우리 학교를 졸업하시고 우리 미술관에 인턴을 들어오셨다. 이 쌤이 런던에 사는 다른 예술 업계에서 일하셨던 분을 소개해 주셨는데, 이 분도 서울 시립이었나 국현이었나에서 일하시고 지금은 런던에 정착하신 분. 그런데 출산과 유학 등으로 경력이 중간에 떠서 재취업 관련해 나에게 물어볼 겸 네트워킹도 할 겸 모인 모임이었다. 지금은 문체부 공무원 선생님이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내 옆 옆 사무실에 계신 데다 이렇게 사람도 소개해 주고, 그냥 너무 좋은 분이셔서 종종 마주칠 때마다 너무 좋았는데.
플랜트 가이 아저씨 이 날 영역 대 확장.
집에 와서는 운동하고 씻고 또 친구 보러 나감. 날씨가 너무 좋아서 계속 나가고만 싶어졌던 시기. 친구들이랑 테이트 앞 잔디에 앉아 피자랑 과자 먹으며 수다 떨었다.
피크닉 가능할 때 악착같이 많이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런던. 겨울이 기니까..
집에서는 블로그 사진 정리하면서 <우리들의 블루스>. 이 드라마를 이제야 봤는데 역시 노희경 작가님은 정말... 어떻게 극본을 그렇게 쓰세요.. ? 너무너무 좋았고 울었고 공감했고 그냥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