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유학은 2016년부터 마음먹었던 결정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가족과의 유럽여행에서, 루브르 미술관 아래의 지하철 상가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은 아직도 난다.
그렇게 자라 대학 학부에서는 미학을 전공하고, 미대에서 동서양 미술사와 현대미술론을 첨강 및 도강하며 애정을 쌓아오면서, 지금 직업은 내게 그저 막연히 그렸던 꿈이었기에, 당시엔 유학에 큰 뜻은 없었다.
2014년 15년 연이은 배낭여행을 유럽으로 떠나며 각종 선진지 미술관들을 방문했다. 깊은 감흥을 받았지만 그때도 아직 영국 유학을 감히 꿈꾸진 못했다. 유학을 본격적으로 설계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었던 것 같다.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갔던 이 시기에, 다양한 유학생들을 보며 나도 할까 봐 욕심이 생겼다.
때문에 큰돈 들이기 전에 내가 할 수 있을지 시험차 그다음 해인 2017년,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갔다.
교환학생 생활도 잘 보냈고 졸업도 무사히 하고, 몇 번의 취준 시도 후 2018년 국공립미술관에서 인턴을 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 스타트를 잘 끊은 덕분에 2019년은 꽤 명망 있는 사립미술관에서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를, 지금은 국공립미술관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며 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유학을 꼭 가야겠다 마음을 더 굳히는 계기를 가졌다.
더 좋은 자리로 가기 위해, 더 잘빠진 전시를 꾸리기 위해 이 위험한 시기라도 얼른 다녀오고 싶었다. 계속해서 들어왔던 업무 기회로 2년째 석사 입학을 유예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