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되는 칭찬, 약이 되는 칭찬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그렇습니다. 칭찬을 주제로 한 글에서 너무나 흔하게 쓰이는 문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문구를 가져다 쓴 데에는 그만큼 전달력이 확실한 문구이기 때문이겠지요.
칭찬이 가진 힘은 분명 대단합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직접 아이들을 지도하기 때문에 칭찬이 가진 힘을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칭찬이 가진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나열을 해보아도 '자기존중감 향상', '회복탄력성 향상', '자기효능감 향상', '올바른 대인관계 형성' 등 끝이 없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칭찬이 가진 유용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올바르게 칭찬을 하고 있는가'에 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칭찬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합니다. 잘못된 칭찬이라면 당연히 하지 않는 편이 낫겠지요.
그렇다면 과연 칭찬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마인드셋'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인드셋'이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의 세계적 석학 캐럴 드웩 교수가 수십년간의 연구 끝에 발견한 개념입니다.
한국어로 직독을 하면 '마음가짐'이라는 뜻인데, 어떤 관점을 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듣기에 따라서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열심히 하고자 마음을 먹으면 열심히 해서 성공하는 것이고, 대충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대충해서 실패하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캐럴 드웩 교수가 이야기하는 마인드셋은 조금 다릅니다.
캐럴 드웩 교수는 '마인드셋'을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바로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마인드셋'으로 말이죠.
각각의 정의를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고정 마인드셋: 인간의 자질이 돌에 새겨진 듯 불변한다는 믿음
성장 마인드셋: 현재 가진 자질이 단지 성장을 위한 출발점일 뿐이며, 노력이나 전략, 또는 타인의 도움을 통해 얼마든지 길러낼 수 있다는 믿음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경우에 자질이 고정되어 있기에, 이왕이면 충분한 양을 보유하고 있는 듯이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소비적인 목표에 매달립니다.
그러나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경우에 자질이나 능력은 단지 출발점일 뿐입니다. 누구나 응용과 경험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합니다. 또한 배움의 목표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의 성장이죠.
우리가 천재라고 흔히 알고 있는 '모짜르트', '에디슨', '마이클 조던' 역시 '성장 마인드셋'의 소유자들입니다.
이상의 근거나 사례를 옮기지 않아도 '성장 마인드셋'이 인생의 성공에 확연히 유리한 편이라고 판단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제 칭찬과 '마인드셋'이 어떤 상관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달려있겠지요.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칭찬을 할 때 선택하는 단순한 어휘의 차이가 아이의 '마인드셋'에 영향을 미칩니다.
칭찬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장 마인드셋'이 되기도 하고, '고정 마인드셋'이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칭찬은 '능력'이 아닌 '노력'에 집중되어야 합니다.
'능력'을 칭찬하는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와, 8문제나 맞혔구나. 정말 잘했어. 너는 참 똑똑하구나"
"그림 그리는 데에 재능이 뛰어난 것 같구나. 아주 훌륭해!"
"남들보다 계산 능력이 훨씬 뛰어난데?"
아이에게 '능력'을 칭찬하는 경우, 아이는 그때부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커다란 압박감에 시달립니다. '고정 마인드셋'이 형성되는 것이지요.
실패한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보다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새로운 배움을 거부하기에 종극적으로는 뒤쳐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지요. 또한 칭찬하는 자(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자존감이 곤두박칠을 치게 됩니다.
'노력'을 칭찬하는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와, 8문제나 맞혔구나. 정말 열심히 공부했나 보구나"
"그림을 계속해서 연습한 보람이 있구나."
"계산 연습을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비법이 뭐야?"
아이에게 '노력'을 칭찬하는 경우,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성장 마인드셋'이 형성되는 것이지요.
어려운 문제를 풀지 못한 상황은 단지 더 노력하거나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을 통해 이를 극복했을 경우 자신이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배움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지요. 똑같은 위치에서 출발하는 '고정 마인드셋'의 아이와 '성장 마인드셋'의 아이의 차이는 점차 커질 것입니다.
물론 칭찬 하나가 '마인드셋'을 결정짓는 단 하나의 요소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마인드셋'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에는 분명합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칭찬은 고래를 비뚤어지게 합니다.
고래가 춤출 수 있게, 우리의 아이들이 '성장 마인드셋'을 지닐 수 있도록 올바른 칭찬을 해주세요.
이 글을 차분히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의 노력을 칭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