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은 첫 문장과 끝 문장에서 나온다.
끝 문장 쓰기가 참 어렵습니다.
첫 문장은 잘 쓴다고 자평하진 못하지만
수월하게는 써내려 갑니다.
그런데 글 말미가 되면 어떻게 글을 맺어야 할지 허둥지둥합니다.
항상 시작은 잘하나 끝맺음이 아쉬운 제 모습이 글쓰기를 통해서도 드러나나 싶습니다.
대학생 시절에는 세어보니 18개의 동아리에 가입했었더군요.
통기타 동아리, 핸드볼 동아리, 미술 동아리, 배구 동아리, 테니스 동아리, 교지편집부 등등
그 많은 동아리 중에 끝까지 남아있었던 것은 오로지 테니스 동아리였습니다.
그마저도 트로피 하나 없었고,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라켓에서 손을 떼었죠.
사회에 나와서도 비슷했습니다.
골프도 배웠다가 그만두고
배구도 배웠다가 그만두고
그림도 배웠다가 그만두고
지금은 배드민턴을 배우고는 있지만 과연 3,4년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지요.
아이들한테는 항상 그릿(열정적인 끈기)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정작 나 자신의 그릿은 얼마나 빈곤한지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라고 하기는 쉬워도 그렇게 살기에는 참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제 또 끝 문장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쉽지는 않네요.
...
...
...
오늘은 그냥 이렇게 끝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