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방향의 변화는 힘이 듭니다.
41조 연수 개정에 대한 국회청원을 올리고 4일째.
100명의 동의인을 모아 공개청원의 자격을 얻었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며칠 내로 공개되어 동의절차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링크를 누르고, 스크롤하여, 비회원 또는 회원 인증을 위한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 동의해 주신 100분과 아마도 링크를 퍼뜨려주신 몇몇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생각해 보면, 저나 여러분이나 41조 개정에 동의한다 해서 특별한 실익이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뚜렷한 도움이 되지도 않고, 누군가를 돕는 일이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나쁜 누군가를 벌하는 일이어서 후련함이나 만족스러움을 느낄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100명이나 동의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이 분들이 '깨어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깨어있는 분을 제외하면 41조 연수규정을 나와는 관계없고 굳이 나까지 나설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많을 것 같습니다.
관련된 사람들이
시시비비를 가릴 문제지
우리가 사는 사회는 복잡하고, 어느 부분의 변화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통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 사람들은 보통 '적극 나서지' 않습니다.
예컨대 유튜브 제작 스태프의 복지라던가 하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할 수는 있지만, 어떤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것은 머뭇거리기 마련입니다. 세상에 그런 일은 너무 많고 나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행동에 대한 만족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41조 연수규정을 개정하는 주장에 대해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것이 이 부분입니다.
여러분,
41조 연수규정을 개정하면
여러분에게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겁니다
1. 학교 수업의 만족도가 올라갈 겁니다.
개정하고자 하는 목적은 '41조 연수의 대상자격을 만들고, 실질적이 되도록 관리'라는 것에 있습니다.
법이 개정되고 시행되기 시작하면, 수업을 주로 맡는 교사들이 수업에 관련되거나 수업에 도움이 되는 연수를 하고 결과보고서까지 상위기관에 제출하게 됩니다.
수업의 질은? 당연히 올라갑니다.
학생에게 나눠주는 자료의 질도 향상될 겁니다.
개정해 봤자 교사들이 결과보고서를 가짜로 만들고 수업을 대충 해도 알 수 없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는데, 지금의 현실은
결과보고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2. 학교가 아이들을 실질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41조 연수 대상자가 일정 자격을 갖추어야 하고, 연수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관리된다면 다음과 같은 일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겁니다.
1. 방학 때 연가를 몰아서 쓰기 위해 학기 중 조퇴, 연가, 반일연가 사용이 줄어들 겁니다.
보통 교원이 1년에 쓸 수 있는 연가는 20일 정도. 주중에 사용하면 한 달을 연이어 쉴 수 있습니다.
41조 연수규정이 개정된다고 교원의 휴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연가는 방학을 이용하고, 학기 중에는 근무시간을 지키게 됩니다.
2. 학기 중 학교행정이 원활해집니다.
근무시간에 교원들이 학교에 있으면서 학생관리, 행정처리, 상담, 수업준비를 하게 될 것입니다.
시간만 때우고 놀다 가면 어쩌냐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는데
현재는 많은 교사들이
학교에 남아있지조차 않습니다.
지금보다 나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3. 업무에 적극적이 되면서 공교육의 신뢰가 회복됩니다.
현장학습거부, 민원 대응팀 별도 구성, 상담전문 인력, 스쿨폴리스... 현재 시행되고 있거나 논의되는 것들은 모두 '교사의 일감을 덜어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41조 연수규정이 개정되면 41조 연수 대상의 자격을 증명해야 합니다.
수업이 많은 교사들은 무리 없이 대상자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교사들은 상담, 학생지도, 통솔 등의 업무로 자격을 증명해야 합니다.
문제학생 지도나 스포츠, 동아리 활동, 진로상담, 현장학습 등에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필요하지만 공교육에서 담당하지 못했던 분야를 개척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는 학원강사와 달리 교사는 별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4. 사교육비가 줄어듭니다.
공교육이 신뢰를 얻고 수업이 충실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교육비 문제를 논할 때 흔히 '교육열'을 떠올립니다만, 반에 1등부터 꼴찌까지 사교육을 받는 현실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사교육 문제의 본질은 '공교육에서는 도저히 공부할 수 없다'는 인식입니다. 높은 교육열이 아니라 사교육이 아니면 도저히 따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육열이라기보다는 교육난민입니다.
공교육이 신뢰를 얻고 어느 정도 수업으로 학생들을 만족시키기 시작하면, "공부는 못해도 된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사교육비부터 줄어들 겁니다.
필수였던 사교육이 선택이 되면서, 고정비에 가까웠던 교육비가 '줄이려면 줄일 수 있는 지출'로 성격이 변할 겁니다.
제 생각에 41조 연수규정을 비롯한 공교육의 개혁과 쇄신에 대한 문제는 모두의 삶과 크게 맞닿아 있습니다.
41조 연수규정의 개정이 어느 날 매달 나가는 지출 30만 원을 아껴줄 수도 있고
가족들이 중학생 자녀와의 저녁시간을 보내는 형태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으며
아이들은 평생 존경하고 따를 은사님을 기억하고
부모들 역시 자녀문제를 사회가 함께 고민해 준다는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계속해서 많은 분들이 깨어나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사가
시계를 풀고는
아이가 날아가도록 뺌을 때리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결과 보고 없이
교사이기만 하면
방학을 비울 수 있는 지금을
몹시 이상하고 야만적인 시기로 기억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