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을 보내며

이해찬 세대가 주류인 시대. 교권하락이 이슈인 시대.

by 당신들의 학교


단군이래 최저학력



이해찬 세대를 대표하는 밈이다.


1983~1985년생이 아마 여기에 해당될텐데, 이제 이해찬 세대들은 40대가 되어 우리 사회의 허리를 이루고 있다.


국가경쟁력을 비롯한 대부분의 수치들이 '단군이래' 최고점을 찍고 있는 요즘에 들어와 생각해보면, 사회 어디에서건 중간관리자나 팀장급인 이해찬세대에게 '최저학력' 운운하는 것도 우습다.



밈은 밈일 뿐




그렇게 '최저학력' 밈은 밈으로 끝나겠지만, 이해찬 세대가 낳은 또 하나의 자식인 '교권하락'은(정확히는 교권하락이라고 징징대는 것은) 좀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증언하자면,


이해찬세대에 들어 교권이 추락했다고 하는 주장의 8할은 "때릴 수 없어서" 였다.


체벌을 강력하게 제한하는 이해찬식 학생인권의 교육정책은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했는데, 한국 사회에서는 꽤나 급격한 변화였으므로 그때의 '교권추락' 주장은 이유가 없진 않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25년이 넘어 30년이 다 되어 가도록 그놈의 교권추락 타령은 멈추지 않는다.


단순 평가에서 수행평가 등의 과정평가로 전환이 되었으면, 교사들이 연구하여 '학습과정을 지도하는 전문가'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되는 거였다

수능이라는 단일 시험의 결과가 아니라 다양한 전형방법이 확대되었으면 역시나 각종 연수, 연구활동을 통해 관련 지식의 전문가이자 상담가로서 충분한 권위와 존경을 받았을 터였다.


야자 폐지와 체벌 제한으로 통제 수단이 사라졌어도, 교육학과 학생심리의 전문가로서 방법을 찾아내거나 대체할 방법을 개발했으면, 폭력으로 이루어진 가짜 존경이 아니라 인생의 스승으로서 진짜 존경을 받는 일도 꿈이 아니었을 거다.


그런데 현재를 보자.


학교에서 성추행, 성폭행, 불륜 등 교사가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함량미달의 사건이 매년 터진다.


학생들은 학원강사를 실력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더 신뢰하고


학부모들도 그들의 상담자를 일치감치 학원강사나 컨설팅 회사로 옮겼다.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삼당을 구하는 일은 '학교 안에서 일이어서 교사가 반드시 상담해야 하는 일'일텐데, 교사들은 상담하기를 거부한다.


동네 미술학원에서도 한번씩 가곤하는 야외활동은 '교사가 법적 리스크를 진다'며 거부하는 운동 중이고


학생을 일부러 살해한 교사사건에서 도출된 유일한 대비책인 교실 내 CCTV설치를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권이 추락하고 있다는 얘기를 수십번 반복하며,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직접적인 제재방안과 아동학대에 대한 완전한 면책인데



그냥 옛날처럼 때리고 싶다


처럼 들리는건 기분 탓인가.





수고하셨습니다. 이해찬님.


급격한 교육정책 변화에 우리사회가 몸살을 앓았지만, 방향은 맞았어요.


단 하나.


교사들이 이렇게 무능할 줄 몰랐던 것이겠죠.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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