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지만 공식화하지 는 않는 문제. 사교육 의존
잘 생각해 보자.
공교육을 '정상화'하자거나 공교육을 '강화'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거다. 모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공교육인데, 공교육이 정상적이지 않고 약하다고 공감하는 것이다. 무엇이 비해? 사교육에 비해.
그런데 정말 잘 생각해 보자.
공교육이 사교육을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했다고? 진짜?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공교육은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엇, 나는 그런 생각해 본 적 없는데?'라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말한다.
잘 생각해 보시라.
공교육과 사교육을 비교하자면 공교육을 옹호하는 쪽에서 (그러니까 현재의 공교육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이런 말을 한다.
공교육은 단순히 지식의 전달에 그치지 않고
사회성과 인성함양에 까지 이르는 전인교육이다.
오케이. 인정. 공교육은 그래야 한다. 그런데 공교육이 인성을 함양하고 사회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교사가 학생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교사 스스로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쿨폴리스라던가 상담전문인력 등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가 볼 때는 그냥 무능한 교사를 교육하거나 능력 있는 교사로 대체하는 게 옳은 일인데 말이다
교사들이 말하길 '요즘아이들'은 교사를 무시하고, 독립심이 없고, 남을 배려하지 않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차 있다고 불평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진술이야말로 공교육이 사회성, 인성교육에 실패한 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어느 가게 사장님이 '요즘 알바는 이기적이야'라고 말한다면, 그건 그럴 수 있다. 불평할 수 있다
그런데 공교육 교사는 보다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
지금 들어오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성향이 '정말로'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것이 맞는지 규정해야 한다. 공교육은 과학적 권위까지는 없다 할지라도 국가의 모든 아이들을 경험하는 기관이므로 나름의 객관성을 갖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원인 파악에 대해서도 공교육은 달라야 한다.
가정교육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왜 현재의 학부모가 20년 전보다 교사에 대해 반감이 깊고 믿음이 없는지 파악해야 한다. 물론 나는 알 것 같다. 우리 세대 (40대 중후반)은 모두 학창 시절 내내 촌지를 뜯기고, 수 없이 맞고, 무엇으로부터도 보호해주지 않는 교사를 겪었기 때문이다. 전인교육? 풋. 교사로부터 인신공격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었다.
미디어 노출이 문제라고 판단하면 누리교육과정부터 이 부분에 대한 대처를 강화하고 좋은 방법을 연구하고 표준화해야 한다.
명확한 원인을 규정할 수 없고,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이 심화된 것인지 의견이 갈리고 증명이 어렵다면, 공교육은 함부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공교육이 진짜로 인성과 사회성을 함양하는 전인교육의 가관이라면, 현세대의 특성을 규정하고 거기에 맞는 교육을 디자인하고 실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교육은 백년지대계니까.
그런데 말이다.
방금 이야기한 것은 공교육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나 가능한 조언이자 공교육에 대한 평가였다.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현재의 공교육은
사교육에 의존하는 국가 기관
학업적 성취는 사교육에 전가,
사회성과 인성을 함양하는 공간이긴 하지만
계획되거나 표준화되지는 않고
주로 학생들 간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각 개인이 경험하면서 사회성과 인성을
'알아서' 깨우치고 발전시키는 공간
즉, 지식의 전수에 있어서도
사회성 등 전인교육에 있어서도
교사의 역할은 최소임.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생각나는 대로 썼더니, 글의 일관성이 엉망이다. 정리해 보자.
학교는 학업적 성취를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
- 사교육이 별로 없는 지방의 작은 마을 정도나 학업 성취의 중심이 학교이지, 대부분 지역에서 누구도 학교에 학업적 성취를 이루기 기대하지 않는다. 교사가 학원에 다닐 것을 종용하거나 학원을 추천하기도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학교는 사회성과 인성을 함양하는 전인교육의 장이 라기엔 교사의 역할이 너무 적다.
- 또래의 아이들이 모여 같은 활동을 하게 되므로 사회성과 그에 따른 나름의 사회적 역할과 기대에 대한 반응을 연습하는 공간이 되기는 한다. 공교육이 진짜 공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고도로 훈련된 교사가 올바른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상황을 계획하고 이끌고 갈등을 중재하고 모범을 보이는 등 그 역할이 커야 한다. 과연 공교육이 그 역할을 하는가. 요즘엔 교사들이 그런 상황에서 도망 다니는 것 같던데.
나는 묻고 싶다.
학업적 성취를 얻는 부분에 대해
사교육의 필요를 없앨 만큼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사회성 함양이나 갈등의 중재 부분에서
전혀 훈련된 것처럼 보이지 않는
교사들이 경찰 등 외부 인력이 필요하다 하는데
이게 맞는 건가.
교사는 뭘 하는가.
공교육은 좀 더 공교육다워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들이 고도로 훈련되어야 하고
공교육은 국민의 학력, 상식, 도덕심, 성향을 꾸준히 추적하여 장기적인 계획으로 이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나중에 다루겠지만, 교육부가 내놓는 교원의 연수계획을 보고 있자면 기가 찬다.)
내가 까먹을까 봐 적어두는 예고
1. 사교육을 대체하기 위한 공교육은 누구를 우선해야 하는가.
2. 교원연수중정추진계획 - 중국식 폭죽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