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른에게 배워야 할까?
관심있게 보아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교사들이 학생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범죄는 심각한데, 보통은 곪다가 곪다가 발견되어 기사화 되는 것만 알 수 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이기 때문에 죄질은 따질 것 없이 최악. 극형을 처한다해도 국민정서상 용서가 될 것이라 예상하는데 아쉽게도(?) 형량은 늘 기대 이하인 경우가 많다.
한창 교권침해니 교권추락이니 떠들지만, 교사들의 볌죄에 대해서는 늘 입꾹닫을 시전하는 교사단체들에게 실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걸 나만큼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교사가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었다 싶으면 들불처럼 일어나서 성명서와 입장문을 발표하고, 언론 인터뷰는 물론이고 성토, 농성, 단체행동까지 하는 교사 단체들 덕분에 나의 알고리즘에는 매일같이 '교권'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되다시피 한다. (덕분에 글감이 모자란 적이 없다. 너무 많아 고민이지)
한편 교사의 저지르는 범죄나 불성실과 나태의 증거들에 대해서는 입을 닫아 무시하거나 어떻게든 '부족한 수당과 어려운 근무환경'이 이유라면서 이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는, 말고 안되는 논리는 펴는데, 이것이 또 50만 명이라는 교사 수가 있다보니 그럭저럭 먹히는 것이다.
환장하겠네
앞으로도 이런 부분들을 지적하겠지만, 오늘은 좀 결이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위에서 언급한 교장의 범죄기사에는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초등학생끼리 작전을 짜서 증거를 모으고 교장을 직접 고발한 형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인데다 성범죄의 피해자들이라면 겁을 먹고 위축되어야 할 것 같은데, 최신의 K초등학생은 증거확보를 위한 작전을 회의하고 실행하여 성공까지 해버린다.
대단하네~ 라면서 기특해하고, 한편으로는 안도하면서도 머리에 스치는 생각은 이렇다.
이제 공교육은 진짜로 변해야 하는구나.
고백하자면, 학창시절 나만큼 교사를 무시하는 학생은 잘 없었던 것 같다. 내가 교사를 무시하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래봬도 모범생) 교사들이 실력이 없고, 도덕적으로도 완성되지 못한 반쪽 어른이라 배울만한 것이 없다는 걸 일찍 알았다고 할까? 그냥 동네 슈퍼 아저씨나 삼촌 정도?
다른 친구들의 경우에는 교사가 실력이 없다는 점에도 동의하고, 부적절한 언행과 바보같은 결정, 감정조절조차 못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욕하기는 했지만 끝끝내 (지금까지도)
선생님이니까
선생님에게 보여야 하는 존경
은 놓지를 못하더라.
그런데 말이다.
이번 사건을 보니, 요즘 학생들은 교사를 보고 '무조건적인 존경'이나 '학습되고 세뇌된 존경'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럼 어떻게 되게?
교사가 권위를 갖추고
학생들에게 존경을 얻으려면
그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한국의 특성상 아주 높은 사교육 비율과 사교육으로의 쉬운 접근성을 생각하면, 교사는 사교육과 비교해서 특별히 뛰어난 점이 없다면 존경이나 존중받기는 어려울 예정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AI기반의 각종 학습플랫폼이 쏟아져나오는 상태이므로, 학습내용은 물론이고 학습전략, 진로, 생활고민까지 AI와 경쟁해야 할 수도 있다.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학습하고
AI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학부모의 고민은 학원강사가 상담하고
학교에서 수업 상당부분은 강사가 하고
현장체험학습 등을 학교에서 거부하는 동안
동네 학원에서는 야유회도 가고 캠프도 간다.
이것이 지속되었을 때
생각할 수 있는 가능한 미래는 하나뿐이다.
교사퇴출.
공교육의 판을 새로 구성해야 한다.
이제 '학생들을 어른이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습 부분은 이미 교실을 벗어났고, AI발달로 '개인별 맞춤학습'까지 가능한 마당에 단체로 모아놓고 하는 공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교육이 앞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공.공.윤.리.
교사단체들은 윤리적이지 못한 교원에 대해 성토하고 퇴출을 주장해야 한다.
교사단체들은 나태하고 불성실한 교사들의 행태를 반성하고 자정운동을 해야한다.
다른 이익단체와 다르게, 교사들은 그러해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기사를 보자마자 급하게 적은 글이라 구성이 엉망일 것이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은 복 받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