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가 되기로 결정한 이유
한동안 잊고 살았다.
나는 원래, 내 전문성과 매력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고민하며 결정을 내렸다.
난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1300만의 청춘들의 꿈을 응원하는 이야기
브런치 매거진 <나는 혼자 돈 벌기로 결정했다> by 시몬디
살면서 큰 도움을 주는 것들이 있다.
1. 보이는 비주얼/이미지
2. 말의 힘
3. 글쓰기
이 세 가지가 갖춰져 있으면 어딜 가도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인성과 태도는 기본이고 저런 표현 수단을 덤으로 갖췄다면 말이다.
나는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기회를 누리며 살고 싶은 사람이다.
그래서 종종 들어봤던 내 말의 힘을 더 강화하고자 했다.
이게 아나운서 아카데미에 다니게 된 과정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점점 신기한 일이 생겼다.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닌 후 내 인생에 큰 변화가 있었다.
반신반의하며 가볍게 했던 문의로, 수업을 듣게 되었다.
수료를 했고, 계속해서 기회가 열렸다.
이런 걸 운명이라고 하는 걸까? 모든 게
처음엔 그저 ‘셀프 브랜딩’ 때문이었다.
나는 프로 자기 계발러다.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기꺼이 배우길 원한다.
그렇기에 아주 다양한 배움과 경험들을 해왔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말이다. 프로그래밍, 벤처투자, 창업지원, 공간 스타일링, 브랜딩, 마케팅, 영상제작, 디자인, 글쓰기, 가구 제작 등등.
그 와중에 많은 여행자들이 로망으로 꼽는 제주 한달살이도 야무지게 다녀왔다.
사람들은 내게 말했다. '우와 그걸 왜 해? 그걸 왜 배웠어? 어쩌다 그걸 하게 된 거야?'
현재 하는 일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경혐, 경력들은 뭐냐며 신기한 눈으로 내게 묻곤 했다.
물론, '취업에 필요한 이력이나 쌓고, 자소서나 쓰지 별 쓸데없는 일 하네' 같은 생각을 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그 모든 경험은 결국, ‘나를 표현하는 힘’을 키우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힘은 아나운싱과 정확히 연결된다.
- 나만의 이미지로 기억되는 사람
- 말과 글로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
- 다양한 플랫폼에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
‘아나운서’는 그 모든 점을 하나의 선으로 꿰어주는 역할을 했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말로 표현하고, 글과 기획으로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가며, 나라는 브랜드를 점점 더 선명하게 만들어가는 일.
결국, 나는 보이는 이력이 아닌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올리는 일에 집중해 왔던 것이다.
아카데미의 수강생들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와있었다.
방송/연예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 공채 아나운서를 원하는 사람,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싶은 사람 등.
처음에는 이런저런 혼란을 겪었다.
'난 뭐지? 왜 여기에 있지? 내 목표에는 이런 대중성은 없는데. 내 얼굴 드러내고 싶지 않은데..'
눈을 반짝이는 수강생들 사이에서 혼자 이질감을 느끼며 말이다.
내가 이 아나운서 스피치를 배워서 무얼 하고 싶은지 적고, 지우고, 수정하며 다듬어 갔다.
이건 단순한 스피치 과정이 아니었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이전 에피소드를 보면 알 수 있듯 이미 나는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한 통계에서 1% 정도의 소수만이 본인이 원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고, 이걸 종이에 적어놨다는 결과가 있다.
그런데도 부족했다.
또 한 번 느낀다.
인생은 끓임 없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건 단순히 마이크를 잡는 일이 아니라, 내 목소리로 세상과 연결되는 일이었다.
한동안 잊고 살았지만 나는 원래, 내 전문성과 매력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말과 글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는 것. 이건 내가 가진 강점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나운서로 시작한 뒤, 언어 전문성을 더 강화해 통역사 자격까지 갖추고 싶다.
나는 자유롭고 주체적인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다. 평생 회사를 위해 내 인생의 주도권을 넘기고 싶지 않다.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일할 자유, 일할 시간과 업무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등.
그리고 그 삶의 중심에는, 스스로 내 몸값을 매길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 열망, 강점들을 찾고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 여기까지 온 것이다.
고민하며 결정을 내렸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또 언어적 감각이 좋기 때문에 전문성을 더 강화해서 통역사 자격도 갖추고 싶다.
그렇게 나는 원하던 프리랜서 형태로 현재 아나운서 일을 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박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