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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빈 Dec 16. 2016

자족하며 사는 것

필요한 것만 가지고 만족하며 아름답게 사는 것.

'단벌 숙녀' 마틸다 칼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녀는 출근 날 옷 고르는 시간을 빼면 많은 시간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일에 더 집중하고 스스로를 의식할 필요도 없어졌다고 한다.
 
 단벌로 출근하는 마틸다가 매일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하지 않는 것처럼
 (실제 그녀가 옷을 고르고 입는 시간은 45초라고 한다),
 소유가 적을수록 걱정도 줄어든다.
 반대로 가진 것이 많을수록 욕망도 커진다.
 물건이 많을수록 사람이 물건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사람을 지배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옷을 예로 들자면
 사람이 옷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옷이 사람을 지배하게 되는 경우이다. 
 옷을 통해 나의 개성을 살리는 선택이 아니라

 옷장에 그 옷이 쌓여있으니까 입어줘야 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예전에 샀던 비싼 옷이 옷장에 있기에 

 아까워서라도 나의 취향과 상관없이 입게 되는 것이다.
 
 이쯤에서
 사도 바울의 가르침
 '자족'을 생각해 볼 일이다.
 '자족'은 내면의 상태이므로
 아무것도 없을 지라도 모든 것을 가진 사람처럼 만족할 수 있다.
 다 가졌으면서도 만족할 줄 모르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할 일이다.
 아무 것도 없는 방까지는 아니어도
 무소유까지는 아니어도
 ‘어설픈 미니멀리스트’ 정도는 되고 볼 일이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검소한 삶을 선택해
 필요한 것만 가지고
 만족하며
 아름답게 사는 것.
 ‘자족’.


자족하며 사는 것은

소소한 기쁨을 위해 잠시 일을 내려놓는 것이다.

신선한 풀향기를 맡으며 기뻐하는 것이다.
붉은 노을을 보며 환호하는 것이다.

사람들과 대화하며 행복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우리에게 처한 모든 상황 속에서

매 순간 만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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