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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빈 Dec 18. 2016

소박한 풍요

마음을 담은 최소한의 소비.

 

 


 이제는 더 이상 버릴 물건이 없다.
 이는 곧 잡동사니가 없다는 뜻이다.
 필요한 물건만 갖고 산다는 것,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이제는 버리기보다 

'선택'에 무게를 두어 살게 된다.
 물건을 사야할 때

 꼭 필요한가를 생각하고,
 휘게를 고려한 후,
 돈이 있으면 구입한다.
 
 심플 라이프는
 소비를 무조건 억제하는 것은 아니다.
 소박한 풍요를 느끼는 것이다.
 소박한 풍요란
 마음을 담은 최소한의 소비와 같은 의미이다.
 그 소비로 인해 기쁨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저녁 시간에
 어두움을 밝히는 
 소박한 전등을 갖고 싶었다.
 해외에 살다 보면
 우리나라 형광등의 쨍쨍 빛나는 저녁 풍경이 아닌
 백열등 풍의 고즈넉한 저녁 풍경이 낯익다.
 고즈넉한 빛의 저녁을 느끼고 싶었기에

 램프를 구입했다.

 이런 불빛 아래에서라면
 나 자신을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다.
 가족을 그윽하게 쳐다볼 수 있다.
 '평온'한 저녁을 맛볼 수 있다.
 나에게 있어 '소박한 풍요'이다.
 감사할 것들이 떠오르며
 나의 일상 곳곳에 존재하는 풍요로움에
 눈웃음을 짓게 된다.
 때론 반성하는 성찰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가끔 와인을 꺼내들고 
 오늘 하루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도 한다.


 매슬로우는
 인간이 '자아를 실현'할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자신을 돌아볼 틈을 주지 않는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소비사회의 쳇바퀴를 굴려간다.
 심지어 돈을 쓰기 위해 돈을 버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소박한 풍요로움이란
 소비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물건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 물건으로 인하여
 생활이 편리해지고,
 미적인 안목이 키워진다면, 
 이것이야말로 심플한 소비이다. 

소박한 풍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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