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플빈 Nov 09. 2017

따로, 또 같이 ; 트랜스포머처럼

                                                                          

우리는 참 복잡한 사회를 살아갑니다. 
내 가면을 쓰고 내 역할만 하기에도 버겁습니다. 
내 인생도 복잡한데 심지어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챙겨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 사회 속에서 역할의 비중이 늘어갑니다. 
복잡한 삶의 굴레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다양한 역할 속에서 가면을 쓰느라 몸은 무거워지고 마음도 지쳐갑니다. 

이럴 땐 ‘자기만의 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삶의 균형을 회복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합니다. 
마음을 비워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혼자 있을 때 가능합니다.    


                                              

                                                                                         

홀로서기가 잘 되어 있으면 같이 있어도 편해집니다. 
함께 있지만 적당한 거리를 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물도 다닥다닥 심으면 잘 자라지 못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길을 가지만 따로, 또 같이 있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트랜스포머 관계'라고 합니다. 
범블비, 옵티머스 프라임 등으로 분해되어 각자의 길을 가다가 
때가 되면 합체해서 트랜스포머가 되는 것입니다. 

결혼생활도 가정생활도 이와 비슷합니다. 
외로워서 결혼하는 사람은 결혼해서도 외롭습니다. 
반면에 홀로서기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은 결혼을 해서도 행복합니다. 
나의 정체성이 확립되어있어야 부대끼는 관계도 잘 버틸 수 있습니다. 
함께 있지만 그 사이에 빈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남편이 퇴직 후 부부가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부부가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혼률이 급증한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삼식이’란 말이 나왔을까요? 

가까운 관계일수록 혼자만의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다 필요할 때 같이 있으면 애틋해집니다.       

                                           

                                                                                        

혼자 있는 즐거움을 맛본 사람만이
같이 있어도 행복합니다.


우리는 먼저 자립해야 합니다. 
샘물이 마르면 솟아날 수 없으니까요.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도록 끊임없이 성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면 됩니다. 
     

한 번쯤, 혼자만의 즐거움을 가져보는 것도...
매거진의 이전글 마흔의 휴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