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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빈 Jan 08. 2018

사람들은 내게 별로 관심없다는 것을...

알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동안 사람들의 시선을 얼마나 의식하고 살았는지...
20대에 숏팬츠도 한 번 입어보지 못했다.
20대에 해수욕장에 가서도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수영했다.
나이가 들면 사람들이 말하는 큰 평수의 아파트에 살아야 되는 줄 알았다.
큰 차를 몰고 다녀야 되는 줄 알았다.
나도 나이가 들면 보톡스를 해야하는 줄 알았다.
.....

그런데 살.다.보.니...
나에게 신경쓰는 사람은 별로 없더라는...

내가 무엇을 입고 다니는지... 
내가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
내 얼굴이 예쁜지, 안예쁜지...
55사이즈를 입는지...
아무도 관심없었다.

그걸 이제서야 깨닫다니...
(쫌 억울하단 말이다.^^
남에게 맞추고, 신경쓰느라...20대에 숏팬츠 한 번을 못입어봤는데...ㅠㅠ)

해외살이로 인해 깨닫게 되었다.
한국사람들은 특히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 같다는 사실.
한국여자들은 패션, 헤어 스타일이나 염색의 색깔이 비슷하다는 사실.
(싱가포르에서 어딜 가도 한국 사람, 아니 한국 여자는 티가 났다. 같아도 너무 똑같았다.. 
그래서일까? 나는 염색을 그 색으로 안해서인지.. 중국인 혹은 일본인이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다..ㅠㅠ)
성교육을 할 때 여자들에게 조심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는 사실(여자가 노출을 하든 말든, 나쁜짓을 하는 남자의 행동이 범죄라고 가르친다는 사실. 그들은 클럽에서 춤추다가 남자가 여자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태형을 당한다. 심지어는 백인 남자였는데도 불구하고...그것도 술마시는 클럽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교육부 성교육 자료를 보면 여자들에게 조심하라고 가르친다. 피서철 해수욕장에 가면 여자들에게 노출을 피하라고 써있다.).
타인을 의식하는 이유로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겠으나 한국 특유의 전통이나 문화적 요인도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사실.
그들은 100킬로그램이 넘는 몸매이더라도 비키니를 입는다는 사실.
배살이 축 쳐진 할머니들도 비키니를 입는다는 사실.
직업을 물어보지 않는다는 사실.
GYM에서 똑같은 유니폼을 입지않는다는 사실.
GYM에서 남자들이 많아도... 여자들이 필요하다면 요염해 보이는 요가 동작과 스트레칭을 서슴없이 한다는 사실.
GYM에서 필라테스를 하고 있으면, 백인남자가 서슴없이 다가와 같이 필라테스를 하자고 청한다는 사실.


나는 이제 숏팬츠도 입고 다닌다.    

                                             

                                                                                                                                                                                                                                                                                                                                                        민소매도 입는다.

뉴발란스 운동화를 직장용 구두 대신 신고다닌다(일년 내내).
찢어진 청바지도 입는다.
이제 GYM에서 레깅스 팬츠를 입고 운동한다(남푠님은 싫어한다... 흥!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애를 둘이나 낳은 아줌마이다. ...ㅎㅎ).       

                                           

                                                              

(내가 다니는 GYM에서는...대부분의 여자들은 보통 레깅스 위에 숏팬츠를 덧입고 엉덩이를 가린다. 
혹은 헬쓰 클럽의 (찜질복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아마도 헬쓰 클럽에서 찜질복 같은 유니폼을 주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도, 아마도...)

이제는...
내 맘대로 한다.
나는 그 자체로 나이다.
나는 나이기에...완벽하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 없다.
(다만 나는 아직도 소심하여?? 너무 튀는 건 못한다..ㅎㅎ)

이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나답게 살자.

이상.
뱃살이 나오면 나올수록...더욱 과감해지는 아줌마의 발언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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