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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빈 Feb 14. 2017

단순한 살림살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루는 기본은 살림이다.


예전에는 화려한 곳이 좋았다.

이제는 단순한 공간이 좋다.


어릴 땐 자극적인 음식이 좋았다.

이제는 단순한 음식이 좋다.


예전에는 화려한 옷이 좋았다.

이제는 베이직한 옷이 좋다.


단순함은 편하기 때문이다.



'살림살이'의 뜻은 '살림을 차려서 사는 일'이라고 사전에서 정의한다. 

단순한 살림살이는 드러내기 위한 과시욕을 추구하거나 화려함이 아닌 검소함을 지향한다. 

자아를 대면할 수 있는 공간을 가꾸고, 

조용히 물러나 자신의 생활습관, 살림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공간을 가득 채우고자 하는 욕구는 단순한 살림살이의 최대 적이다. 

냉장고를 가득 채우는 것으로도 모자라 냉동고와 김치 냉장고까지 가득 채우고자 하는 충동이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모든 공간을 채우고자 하는 욕망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잠자기 전 써놓은 일과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일단 가족들의 아침식사를 20분 동안 차린다. 

초록 채소 한 줌, 유기농 햄, 버섯, 사과, 우유, 배즙, 생수 정도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1인용 트레이에 담아 차린다. 

아이들은 균형 잡힌 식사를, 

어른들은 소식을 위함이다. 

식구들이 밥을 먹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나는 설거지 후 간단하게 화장을 한 후 일터로 나간다.





결혼 전이나 결혼 초에는 살림에 대해 

무가치하게 생각했더란다. 

‘청소할 시간에 책을 몇 쪽 더 읽을 텐데..

설거지할 시간에 일을 좀 더 할 텐데...‘

이런 식으로 생각했었다. 

가끔 집안일에 대하여 불평이 가득했었다.


언제부터인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행복한 삶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결혼 10여년 만에 ‘단순한 살림살이’에 

눈 뜨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10년 동안 지고 사는 쓸데없는 짐들을 

다 버렸다.

2012년이었다. 


그 후 

물건을 버리기 시작했다.

공간을 비우기 시작했다.

일단 깨끗하게 지내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행복의 중심이 나에게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젠 '비우기'에 대하여 'ritual(의식)'이 생겼다.

나의 행복, 가족의 행복이 만들어지는 공간이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의 집에

감사하기 시작했다.

행복도 배워야 되고, 

선택해야 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루는 기본은

옷, 음식, 집이다. 살림이다.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단순한 살림살이가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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